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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직접 가본 후기 3일차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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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의 마지막 날인 사흘차에는 아침 일찍 5km 마라톤이 있었다. 마라톤은 따로 참가 신청을 해야 해서 나와 남편은 주주총회 참가를 신청하면서 마라톤도 같이 신청해 두었다. 참가 신청을 한 사람들은 주주 총회가 열리는 5월 5일부터 CHI 헬스 센터 안의 부스에서 티셔츠와 빕넘버를 수령할 수 있었다.

이번 마라톤은 브룩스 (Brooks) 의 티셔츠가 제공되었다. 러닝 관련 제품들로 워낙 유명한 브랜드여서 티셔츠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행사장에서는 브룩스의 부스도 있어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관련 기념 티셔츠나 모자, 그리고 러닝화도 팔고 있었다. 오른쪽의 사진은 기념품으로 사온 찰리 멍거 스퀴시 멜로우 인형이랑 마라톤 기념 티셔츠와 남편과 나의 빕 넘버이다. 여담으로 스퀴시 멜로우 인형을 살때 워렌 버핏 이랑 찰리 멍거 둘중에 엄청 고민했었다. 역시 근본은 워런 버핏이니 그걸 사야하나 싶었는데, 찰리가 너무 귀여워서 결국에 찰리로 당첨 ㅎㅎ 남편은 왜 징그럽게 할아버지 인형을 사냐고 뭐라고 했다.. ㅋㅋㅋ


대망의 마라톤날 아침 8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고 해서 여유롭게 8시 전후로 맞춰가면 되겠거니 하고 행사장에 갔는데, 그 말이 아니라 8시 정각에 레이스가 시작된다는 뜻이었다. 또 우리는 주차를 여유롭게 한다고 멀리다 차를 대서 10분정도 걸어가야 했는데, 하필 맞딱드린 첫 장면이 2000명이 넘는 마라톤 참가자들의 긴 줄의 시작점이었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2000명의 사람들 중에서 맨 뒷줄을 찾아가느라 무지하게 달려야 했다. 😂

 

겨우겨우 늦지 않게 줄을 서서 기념 촬영도 하고 몸도 풀고 하면서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앞서 먼저 사람들이 출발하고 나는 8시 10분 정도에 출발선을 지나게 되었다. 국적도 다양하고 나이대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매일 차로만 다니던 오마하 다운타운 거리를 걸어서 다니니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동안 다운타운에 갈 때도 음식점이 있는 쪽만 갔었는데, 이번에 마라톤 하면서 내가 안가본 거리도 가볼 수 있어서 또 다른 동네를 탐험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3월에 이번 마라톤을 신청하면서 한 달 동안 연습을 했다. 그동안 운동도 안하고 기초체력도 너무 없어서 5k 마라톤이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연습 초반에는 그것조차 힘들었다. 인터넷에서 비기너용 5k 마라톤 한 달 운동 계획을 프린트해서 초반에는 잘 따라 했는데 후반에 가서는 연습 스케줄을 맘대로 빼먹기도 했다. ㅎㅎ 그렇게 어찌저찌 한 달이 흘러 진짜 마라톤을 하는 날이 온 것이다. 직접 실전에서 사람들과 같이 뛰다 보니 그동안 짐에서 트레드밀로 했을때랑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 

 

마라톤 하기 전날에 그동안 즐겨보던 마라톤 하시는 유튜버님이 추천해주신 에너지 젤도 샀었다. GU 에너지젤이 사고싶었는데, 내가 들른 타겟에서는 허니 스팅어 젤만 있어서 그냥 그걸로 샀다. 2마일 달리고 나서 젤을 먹고 힘을 내서 달렸다. 아무래도 당이 들어가니까 한 3분정도 더 뛸 힘이 났다. ㅎㅎ 이내 다시 걷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먹으니까 조금 더 걸을 수 있었다.

 

남편은 내 페이스에 맞춰 같이 걷다 뛰다 하다 보니 별로 힘들어하지 않아 보였다. 괜히 훨훨 뛰고싶은 사람을 묶어둔 느낌이라 미안하기도 했다. ㅎㅎ 자꾸 내가 뛰다 걸으니까 "정말 이만큼 뛰고 걷는다고?" 하고 묻던 남편 ㅋㅋ 그러나 나는 정말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아서 더 못뛰겠는 느낌이 들어 멈췄을 뿐이다.

 

마라톤을 하면서 여러가지 장식을 하고 뛰는 사람들을 보았다. 팀으로 단체티를 맞춰 입고 온 사람들, 머리 장식을 맞춰 입고 온 사람들, 허리에 화려한 장식을 단 사람들 등 특색있는 옷차림을 보는 것도 마라톤의 한 재미인 것 같다. 나도 튀는걸 하고 갈걸 하는 후회도 살짝 했다. ㅎㅎ 또 흥미로웠던건 다양한 나이대의 참가자들이었다. 유모차를 밀며 뛰는 부부도 많았고, 서비스 강아지와 같이 뛰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정말 걷기도 힘들 정도로 보이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열심히 다니시는 모습이 놀라웠다.


결승점을 통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로 결과지가 날아왔다. ㅎㅎ 1시간 이내에 들어올수 있을까 했는데 들어와서 다행이었다. 전체 등수, 성별 등수, 나잇대 등수 세 개가 나왔다. 시상식에서는 성별을 남성/여성/논바이너리 세개로 분류하고, 나이대를 4년씩 분류하여 각 그룹의 1, 2, 3등까지 호명하여 시상을 하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80대 이상에서도 참가자가 나왔다는 점이다. 워렌 버핏이 10년 전인 82세때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마라톤에 참가하여 같이 뛰기도 하였다고 하니 참가자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룹별로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팀에게 상을 주기도 했는데, 중국에서 온 91명의 사람들이 한 팀으로 달렸다고 한다. 새삼 엄청나게 많은 중국인들이 왔다는 걸 또 한번 알 수 있었다.

 

결승점에 도착하고 메달도 받고, 바나나, 견과류 바, 파워에이드, 커피, 과자 등의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갈증도 해소하고 배도 채울 수 있었다. 사진 오른쪽은 기념품으로 받은 컬러링북이다. 날씨가 참 좋았어서 공원에서 먹고 쉬면서 어느정도 힘을 비축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3일간 진행되었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가 막이 내렸다. 재미있고 뜻깊은 시간이었고, 내년에도 우리가 오마하에 살고 있다면 다시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직접 가본 후기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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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직접 가본 후기 2일차

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버크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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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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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준비하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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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 주민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준비하기

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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