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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본 미국집에서는 모두 요상하게 생긴 전기 스토브를 썼다. 위에는 스토브가 있고 아래는 오븐이 있는 형식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 역시 GE의 전기 스토브가 배치되어 있어서 또 전기 스토브를 쓰게 되었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제대로 된 사용법을 몰라 꽤나 고생을 했다. 뭐든 모르면 어려운데 한번 배우면 알기 쉽듯 이 전기 스토브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글에서는 전기스토브 청소를 한 것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청소를 하기 전 할 일은 먼저 두꺼비집에서 코드를 내려주는 것이다. 전기 스토브 청소를 위해서는 모기장처럼 생긴 버너를 빼줘야 하는데 (영어로는 Electric Range Burner 라고 한다.) 이때 전기 감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코드를 빼거나 나처럼 코드를 빼기 어려운 경우에는 두꺼비집의 부엌 전원을 내려준다. 이것도 사실 처음에는 모르고 청소할 때 무턱대고 버너를 뺐었는데, 메인터넌스 아저씨가 방문했을 때 두꺼비집 전원을 내리고 하라고 알려주셔서 그다음부터 그렇게 하게 되었다.
혹시 간혹가다가 버너에 기름이 묻어 그걸 제거하고 싶다면 따로 물로 제거할 필요 없이 요리 전에 살짝 전원을 켜서 낮은 온도로 버너를 데워주면 연기가 살짝 나면서 기름이 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버너에 묻은 기름은 태워서 없애면 된다. 너무 높은 온도로 하면 연기가 많이 나니까 낮은 온도로 잠시만 태워주면 잘 없앨 수 있다. 만약 너무 더러워졌다면 버너도 따로 파니까 맞는 모델을 찾아서 새로 사는 방법도 있다.
다시 돌아와 전기 스토브 청소 방법에 대해 얘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원을 껐으면 버너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린 다음에 빼주면 툭 하고 빠져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다음에 아래에 버너 받침대도 함께 빼준다. 이 받침은 영어로 Electric Range Drip Pan이나 Drip Bowl로 검색하면 된다. 원래 같으면 드립 볼을 박박 닦아서 기름때를 빼서 말린 뒤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는데, 이번에는 찌든 때가 너무 심하기도 했고, 그걸 벗겨낼 팔 힘도 없어서 그냥 새로 사기로 했다. 이것도 전기 스토브마다 모양이 살짝 달라서 본인이 사용하는 스토브의 모델을 잘 확인하고 사야 한다.
또 드립 볼에 보면 구멍이 나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사이로 음식물이 잘 들어간다. 그래서 이 구멍으로 들어간 음식물이나 찌든 때도 제거해줘야 한다. 이때에는 전기스토브 윗 판을 자동차 보닛을 열어주듯이 똑같이 판을 들어주면 된다. 그러면 내가 올린 사진과 같이 판이 들리면서 아랫부분을 청소할 수 있다. 사진 찍기 전에 여러 번 닦았는데도 워낙 그을음이랑 때가 많아서 다 안 지워졌다. 더 이상은 팔이 아파서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했다. 😅
월마트에서 사 온 우리 집 스토브에 맞는 드립볼.. 이게 브랜드마다 은근 비슷하면서 조금씩 달라서 매의 눈으로 잘 확인한 뒤에 똑같은 걸로 사 왔다. 내가 간 월마트에는 GE도 2종류가 있었는데 작은 차이가 있었다. 괜히 잘못 사서 안맞으면 환불해야 하니까 한번에 잘 사왔다.
다시 드립 볼이랑 버너를 잘 맞춰서 원래 있던 구멍에 잘 끼워주면 간단하게 청소가 끝난다. 나는 아래 구멍에 작게 호일을 접어서 깔아줬다. 유튜브에 보면 스토브가 더러워지는데 청소가 귀찮아서 모든 걸 다 호일로 감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열 순환(?) 때문에 화재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구멍을 꽉 막지는 않고 헐렁하게 이물질만 안 들어갈 정도로만 살짝 덮어두었다.
몇 년을 썼는데도 청소도 힘들고 쓰기도 불편한 전기스토브.. 이걸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곤 하지만, 특히 청소가 번거로와서라도 나는 좀 별로인 것 같다. 나중에 이사를 간다면 인덕션이나 가스버너를 쓰는 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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