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스마스에 타 주에서 가족 모임을 하고 다시 네브라스카로 돌아와서 며칠 뒤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었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녀왔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검사를 했는데, 남편이 코비드에 걸리고 말았다.
우리는 1베드, 1배쓰 아파트에 살고 있기 때문에 남편을 안방에 격리 시키고 나는 거실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친구중에 나처럼 남편 먼저, 그 후에 아내가 뒤따라 걸린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더 잘 방역해야 한다는 조언을 얻었다.
여러가지 준비를 해서 철저하게 마스크도 쓰고 소독도 했건만, 며칠 뒤에 나도 따라 걸리게 되었다. 오미크론이 강력하게 전파가 된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는 듯 하다. 며칠간 집에서 얼굴도 못보고 지낸 결과가 허무해져 버렸다.
다행인 것은 남편이 심하게 아팠던 주기와 내가 아파지게 된 주기가 달라서 서로 도와가며 집안일을 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가지 감기약 및 도움되는 약들을 준비했다. 내가 준비한 약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데이퀼 (DayQuil)
- 나이퀼 (NyQuil)
- 뮤시넥스 DM (Mucinex DM)
- 뮤시넥스 패스트맥스 (Mucinex Fast-Max)
- 수다페드 PE (Sudafed PE)
- 비타민 C
- 프로폴리스 오럴 스프레이
- 타이레놀
- 애드빌
증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단 여러가지 약들을 준비해서 아픈 것에 맞게 먹었다. 나는 오전에는 뮤시넥스와 수다페드를 번갈아가며 먹었고, 저녁에는 나이퀼을 먹고 잠에 들었다.
우리는 화장실이 한개밖에 없어서 감염을 최소화 하고자 화장실을 쓰고 엄청 쓸고 닦았다. 1회용 장갑을 끼고 방역 스프레이랑 와잎으로 쓸고 닦고 뿌리고 알콜로 소독했다. 이렇게 했는데 화장실에서 옮았는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나도 코비드에 걸리고 말았다.
나는 코랑 목이 안좋아서 카모마일 차를 수시로 마셨다. 따뜻한 물을 항상 끓여두고 수시로 마시는 습관을 들였다. 마스크도 한국에서 보내주신 것들로 자주 바꿔주면서 계속 쓰고 있었다.
남편의 경우 열은 없었고, 몸살 기운이 심하게 들어 오한을 느꼈고, 잦은 기침과 약간의 콧물 증상이 있었다.
나의 경우 역시 열은 없었고, 초반 이틀 정도는 목이 심하게 아팠고, 가래가 끼는 느낌이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목아픈건 싹 사라지고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살았다. 얼굴에 심하게 열감이 느껴지고 눈물 콧물이 많이 나왔다. 전형적인 코감기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2-3일 후 부터는 아무 냄새도 맡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먹을때 느낄 수 있는건 음식이 매울때 혀가 아프다거나, 탄산음료를 먹을때 혀에 느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기대했던 부분은 이러면 살이라도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거였지만, 냄새를 맡지 못한다고 해서 그렇다고 식욕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 실망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가 지난 요즘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엄청나게 기승이라 코로나 검사를 받기가 정말 어렵다. 예약을 해도 최소 3-4일은 기다려야 차례가 온다. 그래서 이번에 나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코비드 테스트 키트를 구매했다. 사실 이것도 요즘 물량이 달려 엄청나게 광클을 해야만 구매할 수 있다. 나도 몇번 실패했는데 친구가 재입고 된걸 알려줘서 겨우 구할 수 있었다.
내가 듣기로는 현재 CDC 방침상 양성 판정 이후 격리는 5일로 줄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도 한국처럼 의무는 아니고, 회사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방침이다. 원래 10일이었나, 그정도 격리였다고 하는데 요즘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격리를 5일로 줄였다고 한다. 아무튼 현재 방침은 예방 접종 여부와 관련없이 양성이 나오면 5일 격리, 그리고 나머지 5일은 마스크 꼭 착용하고 다니라고 말하고 있다. 자세한건 아래 링크로 확인하면 된다.
https://www.cdc.gov/media/releases/2021/s1227-isolation-quarantine-guidance.html
아무튼 결국 2년동안 요리조리 피해다니던 코로나에 걸려버려서 약간 허무한 마음이다. 그래도 접종 2차 및 부스터까지 완료했기 때문에 이정도로 적게 아픈게 아닌가 싶다.우리 카운티에서는 현재 대학병원에 ICU(중환자실)에 자리가 많이 없다는 소식이 하루걸러 들려오고 있다. 온라인에서 간호사 분들 말씀하시는걸 보면 다른 주에서도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
사실 나는 감기도 안걸리는 체질이라 이렇게까지 콧물을 흘려본건 정말 오래간만의 일이기도 한데, 나와 남편 모두 아프긴 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청결 때문에 집안일이 평소 두배였지만 그것도 다 해냈고, 수업도 어차피 온라인이라 줌으로 했고, 숙제도 마찬가지고.. 지나고 보니 내가 정말 심각하게 아파서 누워있어야겠다고 생각한 날은 하루 정도였다.
인터넷에서 본 정보에 의하면 일단 한번 양성이 나오면 약 90일 정도까지 계속 검사했을때 양성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쩐지 코비드 테스트 신청할때 양성을 받은지 90일이 지났는지 아닌지에 대해 물어보는 항목이 있었다.
또한 코비드에 감염되고 며칠 후면 일단 전파력은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렇긴 해도 일단 찝찝하고 혹시 모르기때문에 아무래도 2022년 1월달은 그냥 계속 격리를 하면서 지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단 걸리고 나니까 밖에 나갈때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식겁하게 된다. 아니 무슨 깡으로 안쓰는거야?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미국에서는 국가에서 1:1로 마크하면서 관리하는 격리가 없다. 그래서 사실 양성이 나와도 자기가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2022년 첫 글이 코로나 걸린 후기가 될 줄은 몰랐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액땜한다 생각하고 잘 회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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