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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네브라스카 오마하 살이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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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네브라스카 오마하에 종종 한국인분들이 오시는데 나도 예전에 오마하에 오기 전에 그랬듯이 한글로 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완벽하진 않지만 4년정도 살면서 얻었던 정보를 적어보려고 한다.

 

오마하는 네브라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네브라스카의 주도는 링컨인데, 오마하의 규모는 링컨보다 크다. 주도인 링컨은 오마하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이다.

 

오마하는 아이오와의 도시인 카운실 블러프와 경계가 붙어있다. 오마하 자체가 이 근방에서는 큰 도시이기 때문에 주변 작은 위성도시들과 함께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주요 위성 도시로는 벨뷰, 파필리온, 랄스톤, 라 비스타, 엘콘, 그렛나 등이 있다. 이 도시들은 행정구역상 나뉘어 있지만 돌아다니면 딱히 경계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그냥 오마하의 한 지역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한인 교회는 2군데가 있다. 장로 교회와 순복음 교회 두 곳이다. 규모는 장로교회가 조금 더 크다. 나는 두 교회 모두 다니지 않지만, 바자회 등 한인 행사가 있을 때 가보곤 했다. 한인 교회를 가지 않아도 교회 다니시는 한인 몇 분들을 알아서 그분들께 필요한 정보를 얻곤 한다.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 인구를 분석해보면 대체로 20-30대는 많이 없다. 40대 이상의 가족 단위 분들이 많은 듯 하다. 오랫동안 오마하에 거주하신 어르신들도 많이 계시다. 또 오마하 근교에 군부대가 있기 때문에 군 가족이 많다. 그래도 취업이나 학업 등의 이유로 새로 유입되는 인구가 그 수는 적어도 꾸준히 들어오는 듯 하다.


한인 인구가 많지 않아서 H마트는 없다. 대신 중국인이 운영하는 아시안 마켓이 오마하에서 가장 큰 아시안 식재료를 파는 마트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H마트가 없다고 해도 많이 아쉽지는 않다. 없는 것 빼고 다 판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이제 적응해서 그런가 이곳에서 팔지 않는 한국 제품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들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맛 꼬북칩, 싱싱한 회, 한국식으로 컷팅된 삼겹살 정도를 못 구하는 것 정도가 아쉽다.

 

한식당은 몇 군데가 있다. 우리는 코리아 가든을 제일 많이 간다. 첫 해에 코리아 가든에 갔을때에는 한국에서 넘어온지 얼마 안됐던 터라 음식이 별로 맛이 없다고 느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오마하에서 제일 괜찮은 한식당이라고 느낀다. 코리아 킹도 괜찮아서 코리아 가든에 안 갈때는 코리아 킹에 간다.

 

후난 가든도 한식을 판매한다. 남편은 소문난 짬뽕 매니아인데 코리아 가든 아니면 후난 가든의 짬뽕을 먹는다. 마루 라는 레스토랑에도 한식을 파는데 여기도 후난 가든처럼 다양한 아시안 음식을 판매한다. 내 입맛에는 한식보다는 다른 나라 음식이 더 맛있었다.

 

벨뷰에 있는 코리안 그릴은 약간 판다 익스프레스 같은 스타일로 판매를 한다. 2인이상 국물 요리도 판다. 멀어서 그렇지 가볼만 한 음식점이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예전에 순대도 날잡아 하셨는데 이제는 힘들어서 못하신다고 한다. 부대쪽으로 더 들어가면 코리안 하우스 라는 한식당도 있다. 여기도 맛있다. 지난번 갔을때 주인 아주머니랑 한국말로 수다 좀 떨었었다. 근데 여기도 벨뷰라 멀어서 자주 못간다.


다운타운 기준으로 오마하 북쪽에는 흑인 인구가 다수 거주하고 있고, 오마하 남쪽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다수 거주하고 있다. 과거 큰 도로가 개발되면서 그 도로를 주축으로 인종간 거주 지역이 나뉘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북쪽이 많이 개발되지 못하였고 많은 문제가 일어났다고 들었다. 현재는 개발이 더딘 지역들도 꾸준히 시설들을 지어서 도시를 개발 중이다.

 

남쪽에는 오마하의 명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테이크를 만드는 소 도축장이 있는데 그 때문에 노동자 인구를 구해야했고, 히스패닉 인구가 그 주가 되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타운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요즘도 소 관련 미트패킹 회사들이 남쪽에 있기 때문에 남쪽에 가면 바로 공기가 달라진다. 소 도축 으로 인한 악취가 그 원인이다. 미국 친구 중 한명은 남쪽이 살기는 괜찮은 동네인데 냄새 때문에 차마 이사는 못 가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어딜가나 한국인들은 대체로 치안이 좋고 학군이 좋은 곳에 살고 있고, 그래서 오마하 서쪽 백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에 한국인 분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오마하 서쪽에서 뻗어나온 위성 도시인 엘콘 지역에 많은 분들이 사신다고 들었다.

 

나는 아이가 없어서 학군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에서 꽤 사는 집 고등학생들 유학 보낼때 한인이 많이 없는 오마하로 오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고, 또 이곳 사람들이 학군지에 대하여 자부심이 대단한 걸로 보아 좋은 학교들이 있는 것 같다. 주로 서쪽에 엘콘이나 밀라드 쪽으로 많이 보내시는 것 같다.

 

윗쪽에 말한 동네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고, 하우스를 구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시는 동네이고, 유학이나 포닥 등 학업과 관련하여 혼자 혹은 부부만 오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얼마전 친구가 오마하에 새로 아파트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오마하에 오래 살았던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았다. 이 경우에는 72가 Dodge 를 중심으로 그 근방 ~ 다운타운까지 이어지는 동네에 아파트를 구하면 좋을 것 같다.

 

UNO와 UNMC, Creighton, Saint Mary 등 모든 대학가와 근접하고, 학생들을 위한 아파트가 많이 있으면서, 치안도 괜찮고, 큰 도로 옆이기 때문에 대중교통 타기도 수월하다. 또한 월마트와 타겟 등 큰 마트도 근처에 있다.

 

우리 부부도 첫 해에는 학교 근처에 집을 얻었었고, 현재도 많은 유학생 친구들이 그 근방 아파트 단지에 많이 산다.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으면 Aksarben 안에 있는 아파트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한국과 조금 개념이 다르긴 하지만 한국으로 치면 래미안, 자이 같은 브랜드 있는 아파트 매니지먼트 회사들을 몇 추천하자면 다음과 같다.

  • Broadmoor: 브로드무어 아파트들은 시세보다 조금 비싼 대신에 치안도 좋고 평점도 좋은 편이다. 오마하 안에 새 아파트들도 짓고 있어서 점차 늘어날 것 같다.
  • Robert Hancock: 로버트 핸콕 아파트들도 살기 좋다고 들었다. 우리도 이 중 하나로 이사하고자 했지만 강아지를 키우면 안되는 팔리시가 있어서 가지 못했다.
  • CIP: 씨아이피가 관리하는 아파트들도 살기에 좋다. 전반적인 관리가 잘 되어있다. 하지만 학교 근처에는 잘 없는 것 같다.

집을 구할 때 꼭 이런 브랜드 아파트를 구할 필요는 전혀 없고, 가격대와 위치, 구글 평점 등 여러가지 조건을 잘 살펴서 구하면 좋은 집을 찾을 수 있다.


오마하에서 놀려면 어딜 가야하나 생각해보면 몇 군데가 있다.

 

일단 UNO 주변의 악사벤. 네브라스카를 거꾸로 스펠 해서 이름 지은 곳이다. (Aksarben) 예전에 경마장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너레일" 이라는 새로 지은 푸드코트도 있고, 영화관, 레스토랑, 커피숍 등 즐길거리들이 있다.

 

다운타운 올드마켓은 말그대로 다운타운이다. 몇 블록에 걸쳐서 음식점이나 잡화점들이 늘어서 있다. 처음 오마하에 오면 구경할 거리가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 때문에 가볼 만 하다.

미주리 리버 쪽으로 하트랜드 오브 아메리카 파크 라는 호수공원과 연결되어 있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서 갈 수 없다. 올드마켓 바로 옆 조그마한 호수도 다 때려부수는 중이라 볼 수 없다. 다운타운 주변의 좋은 호수들이 다 공사해서 한동안 갈 곳이 많이 없다. (2022년 7월 업데이트: 다운타운의 호수를 재개장했다. 관련글은 아래 링크를 방문해 주세요.)

https://myimmigrationdiary.tistory.com/126

 

네 번째 결혼기념일: 버즈 라이트이어 / 파이어버드 레스토랑 / 오마하 다운타운

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myimmigrationdiary.tistory.com

 

또 다른 곳은 벤슨 지역이랑 블랙스톤 디스트릭트 이다. 엄청나게 뭔가 있는건 아니고 길가를 따라 펍이나 레스토랑, 커피숍 등이 있는 거리이다. 지역 이벤트도 자주 하고 나름 즐길거리들이 있다. 우리는 가끔 블랙스톤에 있는 노래방에 가기도 한다. 벤슨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꽤 살아서 나름 힙한 동네이다.

 

몰 중에서는 웨스트로드몰이 지금은 가장 큰 것 같다. 크로스로드몰도 컸는데 상권이 죽어서 지금은 건물들을 거의 다 철거하고 타겟만 남아있다. 몇 군데 실내 몰이 더 있긴 한데 볼 게 많이 없어서 몇 번 가고 이젠 안간다.

 

오마하는 백화점이 망해서 나간 도시라고 들었다. 그래서 메이시스나 노드스트롬 등 백화점은 없다. 대신 웨스트로드몰에 본마우어랑 JC페니 등 여러 몰이 붙어있다. 다만 요 근래 총기 사고가 몇 차례 나면서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게 되었다. 실내몰중에 괜찮은 곳은 여기뿐인데 자꾸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이제 갈 곳이 더 없어지고 있다.


큰 호수공원으로는 커닝햄, 조린스키, 스탠딩베어, 찰코 정도가 있다. 커닝햄은 정비를 위해서 2년정도 못 갔는데 이번에 다시 재개장했다.

어느 공원이든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기 좋다. 크기를 비교해 보자면 스탠딩베어가 저 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그래도 한바퀴 걸으려먼 1시간은 넘게 걸린다. 나머지 공원들은 꽤 커서 한바퀴 돌려면 2-3시간 잡아야 한다.

 

미주리리버 쪽 카터 레이크는 골프치러만 가봤다.

 

미주리리버 오마하 쪽 (북쪽) 에 허멜 파크라는 산이라고 해야할지 공원이라 해야할지 하는 곳이 있는데 귀신 나오기로 소문난 공원이다. 찾아보면 오마하의 역사와 엮인 으스스한 얘기도 많다.


오마하에 처음 오신 분들은 오마하 동물원 혹은 로릿츠가든을 많이 가신다. 규모도 크고 꽤나 볼 것도 있다. 나는 두 곳 다 딱 1번씩만 가보고 딱히 갈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근교로 나가면 주변에 스테잇 파크도 몇 있고 여러가지 액티비티 하는 곳들도 있어서 또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다만 그 규모나 볼거리가 타 주, 혹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보잘 것 없기 때문에 (마땅히 다른 표현이 생각나질 않는다 ㅠㅠ)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는 게 좋다.


일단 간략하게 생각나는 것들에 대하여 적어보았다. 이미 나는 오마하에 어느정도 적응해 버려서 새로 뭔가 찾아다니는걸 그만둔지 꽤 오래됐다. 그래서 처음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알고싶어 하는지 그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글을 발견하신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그걸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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