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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2021년 11월 동생 군입대 - 논산 훈련소 / 해외에서 더캠프 가입하기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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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동생이 군대에 입대했다. 동생은 2000년 이후 태어났기 때문에 그 애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나는 걔가 군대에 가지 않을 줄 알았다. 통일이 되었거나 자원입대로 바뀌었거나.. 그러나 역시 20년은 국가적 입장에서 보았을 때 그리 긴 기간은 아닌가보다. 어쨌든 동생은 그래서 사실 해외 여행도 제한이 있었었기 때문에 지난번에 가족들이 올때도 미국에 오지 못했다.

 

원래 동생은 올해 대학생이 되어 1학년 2학기를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수업도 모두 비대면이라 번아웃이 온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차라리 빨리 군대부터 해치우자는 생각으로 추가입대때 지원해서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군입대 신청부터 직접 입대까지 2주만에 모든 것이 처리되었다. 학교는 중간에 휴학하여 이번 학기 등록금이 다음 복학때 다시 쓰인다고 하는데 자세한건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어릴적 군대에 보낸 남친도 없었거니와, 고무신을 신어본적도 당연히 없었기 때문에 이번이 처음 누군가 친한 사람을 군대에 보내본 것인데 사실 이것때문에 급하게 한국을 가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동생이 괜찮다고 하고, 나도 너무 급작스럽게 가는 것 같아서 이번에 그냥 부모님만 동생을 배웅해주고 나는 다음에 보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어떤 입교식도 따로 없고 훈련소 앞에서 부모님과 헤어졌다고 들었다. 남편 말로는 입교식때 막 부모님께 인사 이런것도 시키고 한다던데 뭔가 그냥 덜렁 들어갔다고 하니까 괜히 눈물이 났다. 동생은 들어가서도 한동안 카톡을 보냈고, 이제 휴대폰을 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연락이 없었다.

 

어차피 그동안 동생이랑 매일 연락한것도 아니었고 이미 나는 한국에 안간지 4년째라 못 본 시간도 오래됐는데도 동생이 군대에 간다고 하니까 안쓰럽고 보고싶고 여러가지 감정이 든다. 정작 둘째랑 부모님, 그리고 입대 당사자는 안울었다고 하는데 이역만리에 떨어진 나만 또 눈물바다다.

 

https://www.thecamp.or.kr/

 

더캠프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www.thecamp.or.kr:443

가족들은 더캠프를 통해서 군인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고 해서 가입을 했다.

먼저 어플로 가입을 시도했는데 해외 사용자들에게 만만치가 않았다.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는 두가지이다.

1. 앱스토어를 한국계정으로 해야 어플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나는 미국계정 사용중이라 한국계정으로 로그인 해야했는데 하도 오랜만에 하려니 비번을 까먹었다 ㅠ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어플 다운로드까지 성공

 

2. 아이디를 생성한 후에 본인인증을 해야한다: 나는 한국 휴대폰이 없어서 본인인증에 실패했다 ㅠㅠ 그래서 일단 어플로 하는건 여기서 그만두었다.

 

그러나 PC로 들어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니 해외 사용자도 해외 휴대폰 번호로 인증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수월하게 가입에 성공했다.

 

아직 동생이 입대한지 하루밖에 안되서 카페 생성이 되지 않았다. 동생 말로는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고 한다. 카페가 개설되면 거기에서 동생에게 편지도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조금 마음이 놓일 것 같다.

 

물론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군복무 기간도 1년 6개월로 많이 줄었고, 이제 자대배치 받고 나서는 휴대폰 사용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고생할 동생을 생각하니 왜이리 안되보이는지 ㅠㅠ 동생한테 누나가 조금 나눠서 복무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라고 했다. ㅋㅋ 남편은 이 말을 듣고 질투가 났던것 같다.

 

다른건 모르겠고 그냥 몸 안다치고 이상한 사람들 안엮이고 무사히 제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후에는 맘편히 미국도 왔다갔다 하고 어떤 제약 없이 서로 얼굴 볼 수 있으니 동생을 생각하면 545일이라는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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