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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남편의 미국 시민권 선서식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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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월 남편이 시민권 시험을 통과했다. 그 후 며칠 뒤 편지로 시민권 선서식 통보가 날아왔다. (N-445, Notice of Naturalization Oath Ceremony) 약 한 달 뒤인 3월 14일에 시민권 선서식이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후기들을 찾아보니 시민권 시험 통과 후 당일에 선서식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았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에는 시민권 테스트와 별개로 시민권 선서식을 진행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선서식 당일이 되었고, 우리는 선서식이 열리는 Federal Courthouse로 향했다. 이 날 우리가 가져갔던 것은 N-445 편지와 영주권, 그리고 이전에 받았던 Travel Document이다. 시민권을 받으면서 영주권과 관련된 문서들을 반납해야 한다.
 

 
Federal Courthouse는 내가 예전에 인턴 했던 로펌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당시에는 District Courts만 방문했던 터라 이곳은 방문할 일이 없었다. 맨날 앞으로 지나다니기만 해서 안이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 방문해 보게 되어 설렜다. 우리도 선서식이 열리는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선서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트룸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직원이 일단 시민권 선서식을 할 사람들만 먼저 코트룸에 입장하도록 안내를 했다. 이날 선서식에는 4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미국 시민이 되기 위해 참석했다. 새로운 미국 시민들과 그들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 모여 약 100여 명의 사람들로 인해 법정 안팎이 아주 붐볐다.
 
시민권 선서식 당사자들이 모두 입장하고 여러가지 절차를 안내받은 뒤, 나와 같은 가족, 친구들도 법정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입장하고 나서도 한동안 선서식은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이날 참석하기로 한 사람들 중 몇몇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그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원래 개최될 시간보다 1시간 반 정도가 지체되었는데, 그제야 뒤늦게 모습을 나타낸 사람들이 있었다. 100여 명을 기다리게 했지만 미안한 기색은 없었던... 결국 아무리 기다려도 1명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 사람은 빼고 식을 진행하게 되었다. 법원 앞에 차를 주차할 때 파킹피를 2시간 넣어두고 왔는데 시간이 계속 지체되어 차가 견인될까 봐 마음을 졸였다.
 
우여곡절 끝에 선서식이 진행되었다. 선서식이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판사님이 농담도 던지고 하면서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다. 개인적 생각으론 한국에서는 하면 안 될 농담도 있었는데, 다들 웃고 박수치고 하는 걸 보니 이런 게 미국이겠지 싶은 순간도 있었다.
 
재밌게 웃다가 또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순간인지 설명하는 말을 들으니 시민권 당사자도 아닌데 감동적으로 느낀 순간도 있었다. 정작 당사자인 남편은 무덤덤했지만 ㅎㅎ
 
한 명씩 이름과 전 국가를 호명하는 순서도 있었다. 한국인은 남편 혼자였다.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였다. 동아시아는 한국과 일본 각각 한명씩 있었다. 이번 선서식에서 유럽이나 중동에서 온 사람은 없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한명씩 나와 시민권 증서를 받고 판사님과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 그 광경을 보면서 막연히 Magistrate Judge로 일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시민권 선서식을 마치고 로비로 가니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Voter registration을 했다. 이제 남편은 시민권자가 되었기 때문에 미국인의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도 했으니 다가오는 4월에 있는 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에 와서 보니 다른 후기에서는 보였던 이름 변경 문서를 받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N-662 Petition for Name Change) 전화로 문의해 보니 Nebraska의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들은 그걸 선서식에서 주지 않고 메일로 보내준다고 한다.
 
알아보니 이건 정말 주마다, 카운티마다 다 다른 것 같다. 선서식에서 줬다는 사람, 메일로 받았다는 사람, 전혀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는 사람이 다 제각각이다.
 
아무튼 시민권 증서에는 바뀐 이름으로 나와있었고, N-662가 메일로 오지 않는다고 해도 County Clerk of the District Court에 가서 발급을 받으면 될 것 같다.
 
이제 또 얼마간 기다려보고 N-662를 처리하고 나면, 그다음부터 밀려있는 여권, 소셜, 운전면허 등 행정처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업데이트: 약 일주일뒤에 우편으로 N-662를 받았다.
그 이후에도 요즘 바빠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 새 SSN도 도착했다. 아마 시민권 신청할때 같이 신청해놨던 것 같다. 여권이랑 운전면허증만 하면 굵직한건 끝날듯
 
어쨌든 이로써 남편의 시민권 취득은 잘 마무리되었다.
모든 타임라인은 아래 글에 적어두었다.
2024.10.18 - [미국 이민 일기장] - 남편의 미국 시민권 신청

남편의 미국 시민권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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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5 - [미국 이민 일기장] - 남편의 미국 시민권 인터뷰 후기

남편의 미국 시민권 인터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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