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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까지 우리가 읽기로 한 책은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하늘과 땅 식료품점 (원제: The Heaven & Earth Grocery Store by James McBride)이라는 책이었다.
사실 우리가 처음 고른 책은 이 책이 아니었다. 원래 골랐던 책은 추리소설로 유명한 존 그리샴의 책들 중 하나였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멘토가 존 그리샴이 소설을 쓰기 전에 변호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책에도 법률 내용이 많이 나온다며 나에게 읽어보자고 권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멘토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번 책이 너무 흥미가 없어서 다 못 읽을 거 같으니 책을 바꿔도 되겠냐는 연락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책의 앞 몇 챕터만 읽었던 상황이라 흔쾌히 그녀의 청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우리가 새로 읽게 된 책이 바로 하늘과 땅 식료품점이다.
책은 미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상상력을 불어넣은 소설이었다.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에 이민을 오게 된,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작은 마을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였다.
미국의 자세한 역사는 물론이고, 유대인들의 전통이나 미국 흑인들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많이 없기에, 그런 점들이 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을 주었다. 그러나 또 새로운 것들을 알아간다는 배움의 측면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주인공들은 유대인들과 흑인들, 그리고 장애인들이다. 인종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또한 신체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하나의 사건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주인공인 쇼나와 그의 남편 모샤는 유대인으로서 식료품점 및 극장을 운영하며 다른 인종 집단인 흑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그들의 대변인이 되기도 한다.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된 흑인 고아 소년 도도는 우연한 기회로 쇼나와 모샤의 집에 함께 머무르게 되면서 점차 그들은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된다.
쇼나와 비슷한 처지이지만, 뒤틀린 심성을 갖고 자라게 된 의사 로버트는 도도를 "펜허스트(Pennhurst State School and Hospital)"라는 실제로 존재했던 정신 및 발달 장애인 수용 시설로 보내기 위해 쇼나의 가게를 찾게 되고, 그와의 다툼 때문에 쇼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로버트로부터 쇼나를 구하기 위해 나선 도도는 오히려 이 계기로 붙잡혀 시설로 들어가게 된다.
쇼나와 모샤와 함께 일하던 흑인 부부인 네이트와 애디는 도도를 구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결국 어둠의 과거를 숨기고 살고 있던 네이트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만든 합동 작전을 통해 도도를 병원에서 구출해 내게 된다.
아래 링크는 북클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https://www.penguinrandomhouse.com/books/691602/the-heaven-and-earth-grocery-store-by-james-mcbride/9780593422946/readers-guide/
The Heaven & Earth Grocery Store by James McBride: 9780593422946 | PenguinRandomHouse.com: Books
THE RUNAWAY NEW YORK TIMES BESTSELLER A NEW YORK TIMES NOTABLE BOOK • A NEW YORK TIMES READERS PICK: 100 BEST BOOKS OF THE 21ST CENTURY WINNER OF THE 2024 LIBRARY OF CONGRESS PRIZE FOR AMERICAN...
www.penguinrandomhouse.com
책을 다 읽고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이 책이 한국어로도 이미 출간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국어로 읽었으면 소설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을 것 같다.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특이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미국 역사에 대해 자세한 사건들을 모르기 때문에 왜 네이트 같은 사람들이 남쪽에서 이 마을로 이주해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적었다. 또한 펜허스트에 대해서도 그것이 악명 높은 시설이었다고 묘사되어 있지만, 그 말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사건들이 적었기 때문에 정말로 이 시설이 왜 나쁜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
멘토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런 의문점들에 대해서 해소를 할 수 있었다. 멘토 또한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아마도 작가가 이 역사적 맥락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당연히 다 아는 내용이겠지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서, 내가 궁금했던 점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아무튼 이번 만남을 계기로 우리는 책을 고르는 데 더욱 신중하게 되었다. 흥미가 없는 책을 억지로 읽으면서 만남을 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다음 책은 멘토가 읽어보고 싶다고 했던 책 중에서 골랐다. 때마침 도서관에서도 대출이 가능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또한 이제 꽤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진 우리는 책 이외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도 시간을 쏟게 되었다. 요즘 내 생활을 들여다보자면, 정기적으로 있는 이벤트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외에 멘토를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이것저것 내 생활에 대한 일상을 업데이트하게 되는 것 같다. 다행인 점은 그녀도 가족들과 생활하고 출근을 하는 것 외에는 따로 만나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러 오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다음 만남까지 또 부지런하게 책을 읽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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