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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국을 모른다"는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의 기자로 근무하신 김동현 기자가 쓴 책이다. 미국 국방부의 전략과 한국이 취해야 할 스탠스에 대해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개인 경험으로 미국에 살면서 이 나라를 겪어보니, 미국은 군사적으로도 세계 1위이고, 경제적으로도 세계 1위라는 것을 살면서 더욱 실감한다. 이런 강력한 국방력과 튼튼한 자본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문화가 뿌리내려 다른 국가에 비해 안정적인 환경에 사는 이 나라 사람들은 철학적, 학문적으로 더욱 고차원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즉, 문화의 발전이나 기술의 발전 속도가 다른 나라와는 차원이 다르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을 미국에 살면서 더더욱 피부로 체감한다.
김동현 기자의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를 읽고 나니, 다시금 국가에서 국방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닫게 되었다. 책에서 저자는 일관되게 같은 주제를 말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경찰에서 물러나 자국 보호에 더 힘을 싣고 있고, 미국의 새로운 적은 중국이며, 미국은 북한을 비롯한 다른 세계 이슈에서 힘을 빼고 있다.
만약 한국이 세계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아직도 북한과의 관계만 신경쓰고, 미국에 아이처럼 의존하려고만 한다면, 한국의 생각이 미국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동맹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국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건 분명하지만, 중국과 대만의 대립이나, 얼마 전 결정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 여러 가지 문제에서 한국이 어떤 태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미국의 반응은 예전과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책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예시는 아무래도 일본이다. 일본은 예전부터도 생각하면 외교에 매우 능한 나라였다. 동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서구문물을 받아들여 큰 성공을 거둔 과거도 있으니 말이다. 일본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나온 이 나라가 미국에게 하는 외교는 매우 전략적이면서도 적극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일본에게 더욱 호감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미국은 한미일동맹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여기서 한일관계가 참 걸림돌이 된다. 아직 과거사 청산이 모두 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본과 관계를 망쳐버리면 그건 우리에게 백번 손해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외교에 능한 나라였다고 생각한다. 그 큰 대륙을 차지한 중국에게 한번도 땅을 내어주지 않았던 것은 우리 선조들이 적당히 숙일 땐 숙이고 할 말은 하면서 오랜 세월 땅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책에서는 우리의 외교에 대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북한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는 근시안적 시야에서 벗어나, 세계 흐름을 읽고 어디에 어떤 식으로 전략적으로 외교를 펼쳐야 할지 머리를 써야 한다. 또한 일본과의 관계도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함은 필연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에는 우리가 과거 일본에게 당했던 것처럼 또 다른 나라에 크게 당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앞으로 많이 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이 치뤄지고 트럼프 정부가 다시 정권을 잡은 마당에 트럼프 정부는 우리나라에게 더욱더 적극적인 모습을 원할 것이다. 우리가 만일 방위비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들어주게 된다면, 그로 인해서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한국도 돌아가는 큰 그림을 읽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휘몰아치는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많은 이해관계의 대립이 있다. 물론 한국이 직접적으로 관여되어 있는 것은 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동맹국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세계 정세에 항상 귀 기울이면서 한국이 어떻게 외교를 해야 할지, 또 국방은 어떻게 발전시킬지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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