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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팝 가수 중 한 명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자서전 혹은 회고록인 더 우먼 인 미를 읽었다. 이 책이 발간된 것은 작년인데, 당시엔 인기가 너무 많아서 보지 못하다가 1년이 지난 이제야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아주 어릴적부터 연예계로 진출한 사람들 중에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지낸 사람들도 있겠지만, 본인의 성공과는 별개로 가족이나 회사 등 주변 사람들로 인해 삶이 힘들어진 경우도 많이 보인다. 이 책은 특히 가족들로부터 고통받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그동안의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서 여러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왔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느낀 것은 세간의 큰 화제가 되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기의 낙태 이야기는 그녀가 겪은 고통 중 아주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내가 느꼈던 점은 그녀가 아주 성공한 팝스타이지만, 사실 그녀를 감싸고 있던 내면은 수동적이고, 착하고, 여린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팀버레이크가 그녀와 헤어진 뒤 여론을 통해 그녀를 비난할 때에도,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자신을 이용해서 본인의 이익만을 챙길 때에도, 부모와 형제들이 본인을 돈 버는 기계로 전락시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에도 몇 년을 참고 있었다.
특히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졌을 정도로 큰 소송 사건이었던 브리트니의 아빠와의 후견인제도(conservatorship)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대체 그녀의 가족들에게서 브리트니의 의미가 무엇이며, 그녀의 가족들이 모두 그녀 덕분에 잘 살고 있음에도 그녀를 오히려 더욱 쥐어짜 내 본인들의 이익을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브리트니는 오랜 기간 후견인제도 아래에서 착취당하다가 팬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후견인제도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된다. 그녀는 가족들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 주었지만, 가족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가족의 일원으로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녀를 비롯해서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많은 연예인들이 가족과 금전적 문제를 겪으며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로 돌아서게 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그동안 브리트니가 어려운 일들을 당하며 고생했지만, 힘들었던 시간들에서 벗어나 앞으로도 좋은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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