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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미국에 사는 한인 이민자라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 마이너 필링스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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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아주 늦깎이 성인 이민자이다.

남편은 어렸을 적 부모님을 따라 타인의 의지로 이민을 오게 된 1.5세 이민자이다.

 

나는 남편과 미국에 대해 어떤 부분에서는 의견이 갈리곤 했는데, 그건 내가 늦게 이민을 온 탓이다.

 

나는 이 마이너리티 그룹에 뒤늦게 속한 신참이라 이곳의 사정을 잘 몰랐던 거고, 남편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곳에 살면서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들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기에 우리는 그 간격을 이해하기위해, 혹은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한인 이민 2세대인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를 읽으면서 그동안 남편이 나에게 설명하고자 했던,

소수 인종으로 백인의 나라에 살며 겪었던 온갖 사건들과 감정들이 뒤얽힌 그 타래를 풀 실마리를 찾았다.

작가는 한인들, 아시아인들이 미국에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 그리고 그 너머의 것들까지, 그녀의 재능을 통해 적절한 단어로, 깔끔하게 설명한다.

 

백인과 흑인의 대립에서 낄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라티노만큼 파급력이 있는 그룹도 아닌 아시안그룹. 같은 아시안이라고 해도 서로 잘 뭉치지 않으며, 심지어 같은 한국인이라고 해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인종 그룹; 이는 비단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주류 인종이 내어준 작은 포션의 권력을 두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적이 되어야 할 때가 있으니. 

 

결국 어떠한 각자만의 이유로 이 땅에 살게 되었지만, 주류 인종이 진정으로 동등한 미국인으로서 아시아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주 다른 문제이다. 요즘 이곳에서는 누가 제2의 백인 인종이 될 수 있느냐를 두고 자리를 잡은 많은 유색인종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문제 또한 발생한다.

 

한인들의 경우 원래 한국인이 가지고 있던 문화에 자본주의, 계급, 권력이 더해져 누군가는 성공한 아시아인 모델로 본인이 백인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어느 인종들보다도 후순위에 위치한 보이지 않고 영어도 잘 못하는 하찮은 인종으로 본인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간극 사이에 엄청나게 촘촘한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존재할 것이다.

 

나는 사실 책이 가지고 있는 내용을 소개하는데 거의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빠르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나라로의 이민을 계획하거나, 이미 이민을 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은 영어가 원서이고,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작가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athypar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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