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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월요일이 마틴 루터 킹 데이 공휴일이라 회사에 가지 않았다. 게다가 수요일 오후부터 미국 윗지방에 큰 스노우 스톰이 왔기 때문에 우리 동네도 눈 피해가 있었다. 눈 때문에 건물 전체가 닫았기 때문에 이번주는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이렇게 짧은 시간만 일하고 끝났다.
이번주에 내가 주로 한 일은 변호사님들을 따라 법원에 간 것이다. 나의 일은 업무 용어로 쉐도우 혹은 옵저브 라고 하는데, 법원에서 변호사들을 따라다니며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는 일종의 견학 같은 일이었다. 이런 쉐도잉 업무는 다른 분야에서도 많이 하는 것 같다.
변호사들은 법원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상대팀 변호사도 만나고, 법원의 다른 직원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저 그들을 관찰하는 사람이었지만, 실제로 그 일에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순간들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오히려 나는 그 자리에 함께 있지만,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사람이라서 그 점이 안타깝게 다가오기도 했다.
법원에서의 결정으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각자의 삶의 어떤 다음 순간들이 완전히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의 심각성을 내 눈으로 직접 담을 수 있었던 법원 견학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중요성과 그 무게감을 직접 보고 배우며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다시 슬슬 학업이랑 원래 하던 공부를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 주이다. 일단 이번주에는 눈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학교 숙제를 하고 난 다음에도 시간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올해 졸업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그전부터 졸업 후의 계획에도 점차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남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올 해 역시 쉽지만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래도 항상 나의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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