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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Week 1: 미국 로펌 패러리걸 인턴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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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학교 과정 중에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졸업을 위해서 인턴을 꼭 해야 한다. 이번주부터 근처의 로펌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논프로핏 로펌으로써 고객들에게 무료, 혹은 적은 수임료를 받고 사건을 맡는다. 모든 분야를 다 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 법 분야를 맡아 그에 관련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미국 회사를 다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미국 회사의 전반적인 근무 환경은 한국과 조금 다른 점들이 있고, 이 점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내가 체험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배울 점이 많다.

 

다른 로펌에서 인턴십을 하는 학교 친구들과 격주로 만나서 면담을 가지는데, 회사마다도 문화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들 나에게 "네가 다른 나라에서 와서 걱정하는 것은 알지만, 우리도 다들 이 경험이 처음이야. 회사마다 다 각자의 문화가 다르니, 그 점에 대해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주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 회사에서 한 주를 보낸 소감을 말하자면, 코비드 이후에 재택 문화가 발달하여 근무 환경이 자유로운 것 같다. 회사 직원들을 보니 그들은 회사에 나와 근무를 해도 되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 근무 시간 또한 자유로워서 본인의 시간만 채운다면 몇시에 근무를 시작하고 끝내는 것도 재량에 맡기는 것 같다. 물론 나야 인턴이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한국에서도 인턴을 몇 번 했었는데, 가장 큰 다른점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유급이었고, 지금은 무급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교수님 말로는 이 업계에서는 이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다만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는 무급으로 시작했다가 급여를 받게 된 친구들도 있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프라이빗 로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또 다른 내가 느낀 한국 회사와의 다른 점을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수직적 구조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다들 직급과 상관없이 편하게 이름을 부르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변호사를 대할 때 패러리걸이라고 해서 더 예의를 갖추거나 존대를 해야 할 필요도 없다. 다들 각자 맡은 일을 존중하고, 자기 일에 집중한다. 나는 이번 주에 세 분의 변호사와 함께 동행해서 일을 했는데, 다들 나를 동등하게 대해 주시고 어떤 질문도 흔쾌히 잘 설명해 주셨다. 내가 오히려 한국식으로 눈치를 봤으면 봤지, 그들은 개의치 않는 것이 느껴졌다.


 

업무적으로 이번 주는 정말 그냥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나에게 따로 주어진 일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주 부터는 실제로 일을 도맡아야 할 것이다. 일단 이번주에는 일을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특히 점심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 환경에서 밥시간을 찾아 먹는 것은 눈치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의자에 앉게 놔두는 시간이 거의 없이 계속 서있게 강요 아닌 강요를 당한 터라 그 점도 힘들었다. ㅎㅎ 이런 것들은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만, 일단 오랜만에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이라 그 점이 가장 나에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변호사들로 둘러싸인 공간에 있다 보니, 다들 정말 말이 많고 빠르다. 그리고 수많은 법률 용어들에 정신이 아득했다. 그래서인지 정말 가끔 머리가 핑 돌 때가 꽤나 잦았다.

 

우리 동네가 워낙 백인 사회이긴 한데, 로펌이라는 곳은 특히나 백인들로만 구성된 공간인 것 같다. 유일하게 내가 본 유색인종은 앞에서 접수를 도와주는 직원 한 명뿐이다. 모든 다른 주요 관직은 전부 백인이다. 나는 흑인도 아니고 라티노도 아닌, 이 동네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그들도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나도 그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인지시키기 위해서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두서없이 적어서 내용이 뒤죽박죽이라 아무리 개인 블로그 공간이라고 해도 공개 페이지에 적는게 맞는 건가 싶긴 하지만, 일단 나의 개인적 경험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업로드를 할 것이다. 이것도 아마 매주 적다 보면 좋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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