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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네 번째 결혼기념일: 버즈 라이트이어 / 파이어버드 레스토랑 / 오마하 다운타운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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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 결혼 기념일을 맞아서 모처럼 둘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평소에 거의 집에서 일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나가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한번에 그 동안 밀린 놀 것 들(?) 을 다 해버렸다. 😅

 

영화관에 오랜만에 갔다

오랜만에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 개봉한 것 중에 엄청 보고싶은 영화가 없었다. 원래 조던 필 감독의 놉 (Nope) 을 보고싶었는데 다음주에 개봉이었다. ㅠㅠ 그래서 토르랑 라이트이어 중에 골라야했다. 남편이 토르 시리즈를 하나도 안봤다고 해서 결국 라이트이어로 당첨.

 

평일 낮에 가서 그런가 관객이 우리 포함 9명이고 그 중에 애들은 둘 뿐 이었다. ㅋㅋㅋ 나머지는 다 동심을 채우러 온 어른들.. 사실 이 영화는 이것 저것 논란도 많고 해서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그래도 평타는 쳤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역시 논란 중 하나인 본 시리즈인 토이스토리와 연결성이 없다는 것이 나도 보면서 좀 걸렸다. 우리가 아는 버즈랑 영화의 버즈는 다른 인물이니 말이다.

 

또 세간의 논란은 아니지만은 혼자 맘에 걸렸던게, 이지는 분명 얼리샤와 키코 두 명의 할머니가 있는 쿼터 블라시안인데, 얼리샤만을 기억하고 얼리샤처럼 되고 싶어하는 설정이었다. 동양인의 분노 분명 키코 할머니도 우주 기지 안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은 멋진 할머니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영화를 보고 밥먹기 전에 시간이 좀 떠서 가게 구경을 다녔다. 공연이 있었는지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았다. 많이 더운 날씨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약 2년간 이런 이벤트들이 많이 취소됐었는데 올 해는 다시 많아지고 있다.

공연 기다리는중


구경을 좀 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파이어버드 Firebirds 식당에 가기로 했다. 파이어버드 레스토랑은 미국 내의 19개 주에 있다고 한다. (주로 거의 동부, 남부에 많다.) 들어갔더니 저녁시간이라서 대기가 좀 있었다. 30분정도 기다려서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파이어버드 레스토랑 (각도가 틀어졌는데 수정하기가 귀찮다 ㅜㅜ)

무알콜 칵테일 목테일을 팔고 있어서 한 번 시켜봤다. 무슨 모히또같은걸 시켰는데 핑크 레모네이드 맛이었다. 식전빵도 정말 담백하고 따숩고 맛있었다.

목테일 🍹

나는 고기 먹고 싶어서 Aged ribeye 16oz 로 시키고 남편은 Baja shrimp pasta 를 주문했다.

립아이 스테이크 + 채소모음
바하 슈림프 파스타

양이 진짜 많아가지고 둘 다 남겼다... 원래 같으면 더 잘 먹을 수 있었을텐데 내가 일사병이 났는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더 잘 못먹었다. 그리고 고기가 좀 질겼다 ㅠㅠ 흑흑 필레 미뇽 시킬걸 그랬나 좀 후회함.. 턱관절염이 있는데 질긴걸 씹으려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았음

 

쉬림프 파스타는 진짜 맛있었다. 양도 엄청 많았다. 같은 메뉴로 치즈케이크 팩토리꺼 보다도 더 나았다. 전반적으로 스테이크도 그렇고 파스타도 그렇고 미국 음식점 답지 않게 간이 짜지 않아서 좋았다.


다 먹고 산책할겸 해서 다운타운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공사를 끝내고 재개장한 Gene Leahy Mall at The RiverFront 에 다녀왔다. 원래 이곳은 2019년까지 큰 연못이 있는 공원이 있었는데, 그 중 일부를 다시 메우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만들어 새로 재개장 했다.

오마하 다운타운


해가 지니까 더 멋있어졌다

사실 공사 전 모습도 정말 멋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원을 막아 두어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미국, 특히 우리동네는 뭐 공사하면 기본이 1년이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여유로움..) 사실 한국에는 이정도 규모의 멋진 공원이 많이 있는데, 오마하에는 이렇게 최신식(?) 으로 된 공원은 여기가 유일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습도 마음에 든다.

 

따로 글을 파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잠시 오마하의 여름날에 대해 적어보자면.. 여름에는 일단 해가 9시 넘어서 진다. (반대로 겨울에는 4시 반쯤 해가 진다 ㅠㅠ) 그렇기 때문에 저녁 6~7시 정도에는 정말 햇살이 따가울 정도로 한낮의 태양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좀 서늘하게 해가 질 때 산책을 나가고 싶다면 8시 반 정도에 돌아다니는게 좋다. 그 정도가 한국의 6~7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에 부모님이 오마하에 놀러오셨을 때 하루가 너무 길어 적응이 안된다고 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오마하 여름은 해가 정말 늦게 지기 때문에 하루가 정말 길다. (번외로 우리 이모는 미네소타에 사는데, 여름에 그곳에 놀러가니 해가 10시에 졌다 ^^.. 우리보다 더 윗 지방이라서 1시간의 격차(?) 가 있었다. 신기하게 겨울에 갔을 때도 반대로 해가 오마하 보다 1시간 빨리 졌다. 3시 반 쯤 이면 해가 지기 시작해 거리가 어둑어둑했다.)

 

다시 돌아와 이 날도 해가 질 무렵의 시간에 이 공원에 도착했는데,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 동안 나가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새삼 신기하게 느껴 질 정도였다.

 

오마하 다운타운 야경

오마하 다운타운의 고층 건물은 사실 오늘 찍은 사진에 나온 건물들이 거의 전부이다. 다른 큰 도시에 비해서 다운타운의 규모가 굉장히 작은 편이다. ㅎㅎ 그래도 이번에 그런 다운타운에 이러한 멋진 공원이 다시 문을 열게 되어 기쁘고,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자주 나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네 번째 결혼 기념일도 기쁘고 행복하게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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