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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미국 일기 2022년 4월 단상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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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올 해 4월도 다 가고 있다. 잔인한 달이라더니 어느새부턴가 그렇지도 않다. 요즘 나의 생활은 표면적으로 본다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딱히 어떤 성과가 보이는 달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프로그레스가 없던 것도 아니다.

 

혼자서 조급해하며 시간을 계속 체크한 달이기도 하다. 4월 초 이번 달 목표를 쭉 세웠는데 물론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실패가 아니라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4월치를 못 이룬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올 해 몇개 생각해둔 할 일들이 있기 때문에 4월달이면 아직 연 초 이지만 그래도 부지런하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계속 있다. 시간은 아빠 말대로 훌쩍 가버리고 때는 놓치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때 잡아야 한다.

 

몇가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피드백 받은게 있는데, 그런 점들을 유의하면서 내가 하는 일들에 있어서 집중하고자 한다. 생활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것 부터, 작은 습관을 지속하는 일 등 몰입할 수 있는 것에 시간을 쏟으려고 한다.

 

노화에 신경쓰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사람이 세 번 노화가 와서 훅 꺾이는 나이가 있다던데 1차 노화 시기가 34세라고 한다. 내 나이가 그렇다. 주변에 레퍼런스들도 있고 정신이 확 들게 하는 몇 사건들이 있어서 이대로 신체의 노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을 부정하고 싶어졌다. 안티에이징에 힘 쓸 것이다 ㅠㅠ 돈도 없고 여유도 없는 사람인지라 미국에서 뭘 그렇게 대단한걸 할 수는 없겠지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도 신경을 쓰자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경험에 대하여 말로 그걸 전달하는데 상대방에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언이라는 건 시기가 딱 들어맞을 때 필요한 말을 들을 경우 한정 해서 도움이 되는건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만약 나중에 자녀를 낳게 된다면 시기에 맞는 적절한 조언을 해야 할텐데 나의 과거가 그랬듯 부모님 말씀은 이해가 잘 가지 않을 때가 많았고 경험도 부족했던 나는 그런 조언들과 관계없이 내가 스스로 헤쳐나가며 겪어야 했던 것들이 많았다. 살아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반대로 이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지금 필요한 조언을 스스로 얻을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잡혀가고 있고, 누가 나에게 먼저 말해주기보다 내가 필요한 조언들을 찾아 다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2세 까지 갈 것 없이 나의 미래를 내가 개척하는 것이 어느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 인생은 30대 부터가 아닐까? 30세 이전의 나는 너무 뭘 몰랐던 것 같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그래도 인생은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니까 그 점이 또 매력이다.

 

나의 뿌리를 생각해본다. 이렇게 다문화 사회에 산다는 것은 운이 나쁘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도 공유할 거리가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모국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나의 사소한 선택부터 큰 결정까지 나를 에워싸는 사고방식 자체가 혼자 터득한 것이 아니라 대대로 물려받아 내 것이 되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제 3의 시선에서 바라본 나와 나를 에워싸고 있었던 것들은 그렇게 불만족스러운 것 만은 아니었다는걸 이민 생활에서 조금씩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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