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진행 F2A 후기는 시민권자와의 결혼 케이스와는 달리 후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 글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나는 F1비자로 입국하여 영주권자 배우자로 영주권을 신청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I-485 인터뷰를 다녀와서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오기까지 거의 만 3년이 몇개월 채 안됐다. 상대적으로 시민권자와의 결혼 케이스가 많은데, 우리는 그들과 철저하게 다르다.
물론 영주권을 받는데에는 여러가지 루트가 있고, 결혼을 통한 영주권 획득은 다른 루트 보다도 더욱 확실하고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고작 3년 걸렸다고 길다고 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시민권자와의 결혼 케이스보다는 확실히! 두배 정도 오래 걸린다.
나는 EAD 카드 (워킹퍼밋+트레벨 콤보카드) 도 I-485와 함께 신청하고 영주권과 같은 날 바이오메트릭스도 진행했고, 90일도 지났지만, 결국 영주권 인터뷰 보는 날 까지 카드를 받지 못했다. 이제 영주권이 나오기 때문에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EAD 카드가 먼저 나와줬더라면 SSN도 신청하고 미리 이것저것 해봤을텐데 조금 아쉽다.
다시 인터뷰 이야기로 돌아가서, 준비 서류에 이것저것 있었다. 나는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서 그걸 따로 들고갔고, 이외에도 남편의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내 F1 관련 I-20, 성적표 등도 들고갔다. 몇년 전 F1을 받은적이 있어서 예전 Visa가 붙어있는 여권 페이지도 복사해 갔다. 또한 남편과 나의 Joint 증빙이 될만한 은행 고지서, 집과 자동차 보험서류, 아파트 계약 서류 등도 복사해 갔다.
핸드폰과 보험 관련 자료도 들고가면 좋다고 했는데, 우리는 Prepaid 다 보니까 이름이 같이 나와있는게 없어서 들고가지 못했다. 보험도 각자 학교에 따로 들어있어서 챙기지 않았다.
우리는 스폰서가 없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자료는 들고가지 않았다. 세금 관련 자료도 다 챙겨갔다. 나의 ITIN으로 둘이 Tax 보고를 한 증명도 들고갔다. 2018, 2019, 2020 이렇게 올해것까지 모두 가지고 갔다. 남편의 W-2도 챙겼다.
둘이 함께 찍은 사진도 250여장 정도 인쇄해서 앨범을 만들어 갔다. 둘이 찍은 사진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증명을 하는데 필요하다고 해서 페이스북 등을 뒤져가며 우리 둘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찍은 사진들도 많이 인쇄했다.
혹시 모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다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사본과 원본을 모조리 들고 갔다.
인터넷에서 예상 질문들을 추려서 어떤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할지 연습도 했다. 내가 모아둔 질문 리스트도 아래에 공유하려고 한다.
인터뷰는 5/12 오후 2시에 내가 사는 도시 USCIS 건물에서 진행되었다. 변호사와는 1시 반에 건물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모처럼만에 정장을 입었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 외식할 때 빼고는 잘 안꾸미는데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라 신경썼다. 둘 다 결혼할 때 보다 살이 쪄서 남편은 특히 바지가 안잠겨서 고생했다. ㅋㅋ 결혼 반지도 무지하게 중요하니 꼭 하고 가야한다.
도착하니 변호사가 자기는 이미 안에 들어와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래서 가방을 가지고 건물로 들어갔다. 들어가면 일단 Security check를 해야 해서 인터뷰 날짜가 적힌 레터와 ID를 제시했다. 그리고 가방과 신발은 모두 기계에 넣고 한명씩 입장했다.
대기실에 사람이 드문드문 앉아있었다. 다른 사람들보니 우리처럼 정장 차림이 아닌 티에 청바지 입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ㅎㅎ 너무 과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더 신경썼다고 생각했다.
이 단계에 오기까지 우리는 담당 변호사가 3번 바뀌어서 우리를 대변해줄 변호사를 당일이 되서야 처음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인터뷰 전에 변호사와 만나 필요한 서류 첵업을 받고 질문도 숙지하려고 했는데 변호사가 만남을 2번 캔슬 시키고 마지막 만남도 자기가 사무실에 못나갈 것 같다고 전화로 하자고 해서 내가 무지하게 화가 났었다.
우리는 거의 그 사람을 포기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냥 없는 셈 치고 스스로 빠릿빠릿하게 서류랑 인터뷰 준비를 해서 망정이지 안그랬다면 사실 결과는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마지막 전화 통화 할 때 본인이 이 지점 USCIS에 자주 와서 인터뷰를 봐줬고 11년간 이민변호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 주어서 그나마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호명되고 셋이 직원을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 우리를 담당한 직원은 젊은 남자분이었는데 마스크를 써서 전체적인 인상을 알 수는 없었지만 그냥 푸근하게 생긴 미국 남성이었다.
일단 입장하고 직원의 지시대로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선서를 한 뒤에 자리에 착석했다. 변호사는 사무실 뒷편에 앉았고, 우리 둘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았다.
직원은 I-485 서류를 하나씩 넘기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나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 등 기본 정보를 체크한 뒤에 서류에 몇 페이지에 걸쳐있는 Have you EVER ~ 질문을 시작했다. 다른 후기에서 어떤 직원은 이 길고 긴 질문을 처음부터 전부 다 물어봤다는 사람도 있었기에 나도 집에서 차근히 하나씩 질문들을 읽어보고 연습해 갔다.
다행히 우리를 담당한 직원은 모든 문제를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이 꽤 많기 때문에 몇 분에 걸쳐서 쭉 질문을 이어 나갔다. 나는 모든 질문에 No 라고 답했다. 뭔가 적막 속에서 그 분과 나 혼자만 묻고 답하고 해서 좀 어색했지만 꼭 필요한 절차이기 때문에 직원의 지시에 따라 성실히 답했다.
그 후에 이제 그 분이 컴퓨터로 문서를 켜시고 우리의 관계에 대하여 질문 하셨다. 내가 받은 질문을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남편을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신혼여행은 언제, 어디로 다녀왔는지?
F1으로 왔는데 어느학교에서 무슨 공부 하는지?
지금 사는 집주소? 언제부터 여기 살았는지?
예전에 미국 온 적 있던데 언제, 왜 온건지?
결혼기념일 언제인지?
미국에서 결혼식 한 날짜, 장소?
한국 결혼식은 어떤식으로 했는지? 하객 수는?
남편에게 지금 직업이 뭔지? 어떤 공부 하는지?
지금 집에 누가 같이 사는지?
대략적으로 내가 기억나는 질문들은 저 정도이다. 그냥 가벼운 스몰톡같은 분위기로 진행되어서 엄청 부담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특히 신혼여행으로 우리는 디즈니 투어를 했는데, 질문하는 직원도 작년에 결혼해서 우리와 같은 곳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뒤에 앉아있던 변호사까지 합세하여 수다를 떨듯이 진행됐다.
또 우리가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직원이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 얘기까지 하면서 또 얘기가 길어졌다.
대략적으로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오갔고, 인터뷰가 잘 끝났다. 직원이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 바로 서류 검토하면 승인이 날 것 같다고 하면서 형식적으로 혹시 더 가져온 서류가 있냐고 물었다.
나는 비장하게 준비해 간 파일을 꺼냈고, 다들 뭔가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ㅎㅎ" 이런 분위기였다. 앨범도 뭔가 준비해간게 아까워서 봐달라고 해서 그 분이 알겠다고 하면서 살짝 훑어보고 돌려줬다.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들 보면서 아는체를 해줬다. 내가 사실 앨범이 하나 더 있다고 하니 직원과 변호사 둘 다 "워 워" 하는 분위기.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강검진 서류를 제출하면서 모든 인터뷰가 끝이 났다.
밖으로 나와서 시계를 보니 2시 반이었다. 30분만에 모든 인터뷰 과정을 마친 것이다. 변호사와 홀가분히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Case tracker를 들어가보니 1시간만에 New card is being produced 로 상태가 변경되어 있었다. 와우 빠르다!
그리고 다음날인 5/13 다시 확인해보니 Case was approved로 확정이 된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제대로 카드만 배송이 온다면 드디어 영주권자가 되어 미국에서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직원 말로는 카드 수령은 4주 정도 예상하는데 모든 USCIS의 케이스가 워낙 들쭉날쭉 하니 기다리다가 나오면 그 때가 the day 인 것이다.
카드가 나오면 이제 SSN도 신청해야 하고, DMV도 가서 변경해야 하고, 은행에도 업데이트 해야한다.
이 여정은 시민권자가 되기 전 까지 계속 가야겠지만 그래도 가장 큰 산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홀가분하다.
아래는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 취합한 인터뷰 질문 리스트이다. 인터뷰어 마다 질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참고 하여 연습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신상>
이름/생일/주소/태어난곳
언제 미국에 입국했나? 입국한 도시명? 무슨형태로 입국?
나중에 남편 성 따를 것인지?
I-485에 나온 범죄 경력 등 Have you EVER~ questionnaire 무슨 뜻인지 알고 대답하는 건지?
미국에 처음 온게 언제인지?
미국에서 일한적 있는지?
군복무 한적 있는지?
한국에서 어떠한 일을 한게 맞는지?
이전에 결혼한적 있나? 자녀 있나?
미국 입국 후 다른나라 간적있나?
<부모관련>
부모님 각자 성함/생신/태어난도시/현거주지
각자 부모님 뵌 적 있는지?
부모님 살고계신 곳 어딘지?
시부모/장인장모 생년월일?
양측 부모끼리 만난적 있는지? 언제?
<결혼식>
프로포즈 어떻게 했는지?
왜 프로포즈를 승낙했는지?
형제들 이름/결혼식 사진에 있는 사람들 이름?
결혼식 어땠나?
결혼식 하객 숫자?
Marriage certificate에 적힌 결혼 날짜?
언제 이사했나? 과거주소/현주소 살았던 기간
한국에서 같이 산적 있나?
약혼식 했나?
<결혼생활 부부관계>
어떻게 만났나?
사귈 때 데이트 어떻게 했나?
지금 누구랑 사는지?
미국에서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작년 생일선물 뭐 받았는지?
평소 데이트 뭐하는지?
미국에서 5년/10년 후 계획?
평소 집에서 밥 먹는지 밖에서 먹는지? 어제 저녁 메뉴?
<남편관련>
남편이름/생일/출생도시/결혼도시
남편 차종이 뭔지?
남편 직장 가봤나?
이전에 결혼한적 있나? 자녀 있나?
약혼반지 누가골랐나?
남편이 학생이고 너는 일 안할 때 무슨 돈으로 생활했는지?
저의 영주권 (그린카드) 수령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랫글을 클릭해주세요.
https://myimmigrationdiary.tistory.com/68
'미국 이민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린카드 영주권 수령 Pick up my Green Card / Permanent Resident Card (0) | 2021.05.21 |
---|---|
프렌즈 리유니언 예고편/시청방법 Friends: The Reunion (0) | 2021.05.20 |
미국 문과 박사 남편의 퀄 시험 합격 (2) | 2021.04.30 |
미국 백신 화이자 접종 (2차) 후기 및 꿀팁 Pfizer-BioNTech COVID-19 vaccine (0) | 2021.04.30 |
네브라스카 오마하 총격 사건 (0) | 2021.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