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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에서 몇 년간 지내면서 워렌버핏 기사 외에 이런 일로 오마하가 네이버 뉴스에 나는걸 보게되는 날이 올줄이야..
n.news.naver.com/article/001/0012336178
내가 사는 곳 주변에 있는 대형 몰에서 오늘 총격 사건이 있었다.
우리 부부도 가끔 가고 친구들이랑도 갔고 시부모님 오셨을때도 함께 갔던 곳이다.
점심때쯤 우연히 티비에서 라이브 방송을 보았는데 몰에서 총성이 약 7발 정도 들려서 직원들을 비롯한 손님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일어난 사건이기에 누가 범인인지, 피해 규모는 얼마만큼인지 모든게 불분명했다.
몇 시간이 흐른 뒤 지금 밝혀진 바로는 현재까지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용의자 CCTV 확보한 것을 봤는데 많아봤자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3명이다.
이들은 범행 후에 도주해서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이 몰에서 경찰이 총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있었는데 또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요즘 미국에서 총격 사고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사실 이곳에서 몇 년간 살면서 뉴스에서 하루 혹은 이틀에 한번 꼴로 동네에서 총기 사건에 대해 보았기 때문에 조금 무뎌졌던 것도 사실이다. 또 다른 동네랑 비교하면 우리동네에서 나는 총기 관련 사건은 정말 적은 축이기도 하다. 다른 심각한 곳에서는 총기 때문에 죽은 사람 이름만 나열해도 뉴스 시간이 모자란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까.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 모를 때에는 막연히 왜 규제를 안할까 싶었지만, 이곳 사람들 사이에서 섞여 살다 보니 총기 소유가 가능한 이유는 미국인들이 중요시 여기는 미국 수정 헌법 제2조 에 명시된 bear arms, 즉 무기 휴대의 권리 때문이다. 헌법이 이 나라에서는 최고 법이고 부정할 수 없는 법이기 때문에 수정 헌법에 명시된 것들은 미국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가치이다.
자신과 가족을 지킬 용도로 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총기를 소유한 사람들의 주된 생각이다. 내가 만약 무장을 하고 있다면 남도 무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서로서로 원만하게 지내게 되서 더욱 총기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굉장히 크다. 그런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고 용도에 맞지 않게 총을 사용하는 일도 가능해지니 비극적인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나와 우리 가족은 이 나라에서 어떤 선택들을 내리며 살아가게 될까? 나중에는 일부 미국인처럼 총기 소유를 당연하게 여겨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책 및 법을 공부하는 나와 남편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어떠한 말을 하기도 어렵고 여러가지 생각이 오가는 밤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선량한 사람이 이유없이 총때문에 죽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또한 지금같은 세상에서는 그게 내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니. 고인의 명복을 빌고, 범인들이 빨리 잡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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