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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미국 전문대 봄학기 개강 첫 주 2021 March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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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의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는 쿼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2주가 조금 안되는 방학을 뒤로하고 벌써 개강을 해버렸다. 개강을 한지 벌써 열흘째에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네... ㅎ

 

이번 학기는 수강신청부터 난항이 예상되었는데 이유인 즉슨 이제 학교 다닌지도 1년 반 정도 되었고, 우리나라로 치면 교양과목들을 지난학기부터 다 들어버려서 이번 수업도 지난 겨울학기와 마찬가지로 전공으로만 채워야 했는데, 학교가 1년에 4학기가 있는 바람에 이번 학기에 오픈된 수업의 갯수가 제한적이었고, 그마저도 상당한 양은 이미 들었던 수업이었다.

 

그러면 열려있는 수업만 들으면 되지 않냐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 나는 학생비자 신분이기 때문에 한 학기에 최소 12크레딧을 들어야 한다. 대개 3과목을 들으면 되는데 아무리봐도 3과목이 각이 나오질 않는 것이다.

 

일단 나는 작년 팬데믹 이후로 온라인 수업을 선호했는데, 이번 학기는 온라인 수업 열려있는게 단 한개밖에 없었다. 흑흑 그래서 일단 그거 하나 줍줍 했다.

 

그리고 다른 온라인 수업이 또 하나 있길래 옳다꾸나 하고 수강신청을 눌렀는데 왠걸. 심화수업이었다. 그래서 선수강을 해야 하는 과목이 있는데 하필 내가 아직 그 수업을 듣지 않았다. (아니 사실 1년전에 수강신청 했다가 한 번 듣고 이 교수님은 아닌것 같아서 뺐다.. 그게 내 발목을 잡을줄이야..)

 

그래서 엄청나게 이멀전시인 척 아카데믹 어드바이저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국제학생 담당인 N은 (혹시 몰라 이니셜로) 우리 과 헤드랑 상의해보고 나에게 싫지만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는 제안을 했다.

 

이번에 하이브리드로 열리는 소송법을 수강하고 동시에 그 심화수업인 불법행위를 같이 들으라고 했다. ^^

 

나는 일단 하이브리드(Zoom 강의 + 온라인 과제) 가 너무 싫은데 그 이유는 영어를 이어폰꽂고 듣고 있으면 집중력이 안그래도 안좋은 나에게 이것은 최고의 ASMR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현장강의 혹은 온라인수업 이렇게 두 가지만 고집해 왔건만 코로나는 이제 그런 나의 사정따위는 봐주지 않는 단계까지 와버렸다.

 

그리고 어떻게 기본 수업(이라고 쓰고 나한테는 어려운 수업)인 소송법이랑 거기에서 한 단계 들어가는 불법행위까지 같이 들으라고 하는 것인지 ㅎ..

 

그래서 다시 메일로 "너네 내 실력을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난 못한다고 일단 튕겼는데, N은 저게 너네 과 헤드가 지시한거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한다. (지난 겨울학기때도 그랬음)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이번학기에

Litigation (hybrid)

Torts (online)

Employment law (online)

 

이렇게 세 개 수업을 듣게 되었다.

 

지난 월요일에는 심지어 줌 수업이 두개나 있었는데, 불법행위 교수가 자발적 참여로 열어놓은 줌미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6시부터 7:45 까지는 소송 듣고 바로 이어서 8시부터 9시였나.. 9시가 넘었던가.. 까지 불법행위 줌 미팅을 했다.

진짜 밥시간 딱맞춰서 수업하니까 배가고파 죽는줄 알았다. 심지어 남편은 저녁 다 준비해두고 내가 계속 못나와서 같이 굶어야 했다. ㅠㅠ

 

아직 1주차인데... 너무나도 힘들당

 

일단 힘든 이유는 교수들이 셋다 빡세다. 물론 고용법 교수님은 내가 3학기째 듣는 사람이라 그나마 익숙하긴 한데, 그래도 빡세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머지 두 개 교수님들은 다 초면이시고, 다들 알다시피 세 분 모두 JD인데 강사를 겸임하는 거라 그런지 아무튼 빡세다. 다들 봐주는 척 하면서 writing assignment를 2주 간격으로 내줬다. 차라리 한 주에 하나씩이면 나은데 둘 다 바이위클리로 내줘서 결국 2주에 2번씩 고통받으며 글을 쥐어짜내야한다. (법전공자의 숙명)

 

오늘은 특히나 내가 자신없는 torts 수업 첫 디스커션이 있었는데 진짜... 디스커션을 1000 words 쓴건 또 오랜만이네.

집중력이 정말 없는 내가 숙제가 얼마나 징글징글했으면 폰도 안만지고 우다다다 했을까.. 아무튼 시간안에만 내자는 생각으로 해버려서 12시까지 제출인데 8시 좀 넘어서 낼 수 있었다. ㅜㅜ

 

아 참 그리고 진짜 교과서........

소송법을 작년에 듣고 드랍해버려서 교과서 사둔게 있었는데 9th edition이었다. 그래서 교수님한테 은근 답정너같이 9th도 괜찮죠? 했는데 교수님이 단칼에 Nope 이라고 하심 ㅎㅎ

 

고사이에 10th가 나올게 뭔지. 아님 원래 있었는데 내가 9th로 산건지. 진짜 빡친다 ㅎㅎㅎ 뭐 무조건 최신판이 있어야한다고 일장 연설을 하시길래 눈물을 머금고 아마존에서 렌탈을 했다.

 

이번학기는 진짜 책들도 드럽게 비싸서 구입도 못하고 세권 다 렌트로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렌트도 한학기당 $100 인게 함정) 또 학기 끝나고 세권 반납은 언제 하나 벌써부터 압박이다.

 

이번 수업 듣는 애들을 줌으로 대충 봤는데 litigation에는 나름 남여비율이 어느정도 맞는 느낌이고 연령대도 어렸다. 근데 torts 수업은 줌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 남자는 1명이었고 아주머니들 많으셨다. 지난번부터 가끔 마주치는 80대 할머니... 도 또 계셨다. 그나이에 학교다니시고 심지어 줌도 하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뿐. 막 줌 하다 말고 고양이 때매 왔다갔다 하심 ㅎㅎㅎ

 

아무튼 이번 주말도 정신없이 과제를 하다 끝날 것이고 앞으로 5월달이 끝날때까지는 매 주 그럴 것이다. ^^

또 그때까지 전공바꾼다고 난리 안치고 살아있다면 일기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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