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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같은 중부인 텍사스에서 도시마다 정전이 일어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적게는 1-2시간에서 많게는 24시간 이상 정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내가 사는 지역 전기 공급 회사에서도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이메일이 날아왔다.
요즘 우리동네는 -20도는 진즉 넘어섰고 어제는 -28도를 기록할 정도로 강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그로 인해서 난방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집집마다 많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제 이메일을 받아보곤 걱정이 되어서 실내 온도도 낮추고 불도 열심히 끄고 다니면서 나름대로 전력량을 조절하기 위해 애를 썼다.
요즘 특히나 과제때문에 늦게 자는 일이 많은데,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동이 틀 무렵인 새벽 5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아침 9시에 잠이 깨고 말았다.
깬 김에 폰을 집어들었는데, 근처 사는 친구가 집에 전기가 나갔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잠이 확 달아났다. 그리고 몇 분 후 우리 집도 전기가 나갔다.
다른 것보다 나는 오늘 제출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덜컥 겁이 났다.
그리고 냉장고가 꺼졌으니 정전이 지속되면 물건을 바깥으로 옮겨놔야겠다는 생각도 번쩍 들었다.
다행히도 폰은 어느정도 충전이 되어있어서 얼른 페이스북과 레딧에 접속해서 상황을 보았다.
새벽부터 동네마다 정전이 되고, 얼마 후 복구가 되고 했던 모양이다.
친구가 현재 우리 도시에 전력량이 부족해서 동네마다 단전을 하는 로테이션을 진행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주에 친구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타 주에서 폭설 때문이었는지 한 마을에 2주간 전기가 끊겨서 아무것도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막상 우리 집 전기가 나가니까 그제서야 그런 상황에 대해서 내가 아무런 대비가 안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전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복구가 되었는데, 나는 정전이 로테이팅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밥도 지어놓고, 오늘 까지 해야하는 숙제 먼저 급하게 했다.
작년부터 코로나에다가, 올 해 우리동네는 11년만의 강추위가 왔고, 또 그런 상황에서 대비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채 살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상황에 많이 압도된 기분이 든다.
다행히 지금은 전기가 들어와서 이렇게 글도 남기고 하는데, 소형 발전기라도 구비를 해 두어야 하는건지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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