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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IMDB에 올라온 영화 정보
원래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를 좋아해서 챙겨 보는데, 이번에 또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라스트 레터 라는 제목의 영화다.
일본판과 중국판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나는 일단 일본판만 보았다.
일단 원래 다른 이와이 슌지 감독 영화에서도 그랬듯 영상미와 음악이 모든걸 다 했다.
장면 하나 하나 그저 아름답다.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내용은 러브레터와 큰 포맷은 비슷하다.
이제 세상에 없는 사람이 주축이 되어 그 주변 사람들의 관계가 편지로 이어진다.
또한 그의 주 특기인 학창시절에 대한 미화(?) 는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즐거웠고 한편으론 슬프고 서툴렀던 시절을 예쁘게 찍었다.
비록 실제 우리들의 고교시절과는 달랐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영화에서는 그렇게 담겼다.
사실 내용으로만 보면 좀 억지스러운 점이 많다.
그렇게나 총명했던 어린시절을 보낸 미사키는 커서 남편을 잘 못 만나서 고생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가족들은 그 동안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던 것 같고, 장례식 이후에도 평온하게 지낸다.
남자 주인공인 쿄시로는 25년간이나 그 여자를 사랑했음에도, 만나서 한 번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죽은 그녀를 사랑해서 그녀가 소설가가 되어 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소설가가 되고,
그 후에 남편이 있는 여자에게 꾸준히 그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매 번 소설을 써서 편지로 보내고,
또 그걸 출판까지 하게 된다. 그 남자는 그 뒤로 창작이 되지 않는다며 과거에만 매달리며 현재를 살아간다.
그 여자는 남편이 싫었으면 이혼을 하던지 집을 나가던지 아니면 자기를 좋아하는 그 남자를 한번 쯤 만나보기라도 하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지만, 그 편지를 읽고 또 읽고, 딸에게까지 읽게 하고, 그러다 남편이 나가버리곤 얼마 후 자살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재미있다.
모두가 죽은 그 여자와 관련이 있지만 정작 그 여자보다는 주변 인물들이 벌여 나가는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다.
과거의 자매와 현재의 사촌역할을 소화해내는 1인 2역의 인물 구성도 재미있다.
영화 초반에 무심코 지나가는 대사들도 영화가 전개되면서
'아 그래서 앞에 저런 대사를 넣어뒀구나' 생각이 절로 든다.
영화의 모든 인물들이 꿈결에 사는데 전 남편만은 뼈때리는 대사를 한다.
주연 인물들의 등 뒤에 옮겨 붙어 그 사람을 투영하며 영화를 보던 관객이었던 나는
미사키의 전 남편의 대사에 나는 머리가 띵해졌다.
그 술집에서 나는 갑자기 쿄시로의 등 뒤에서 걸어나와 둘 사이에 중립 기어를 박는 제 3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타인에게 큰 존재가 아니었을지라도,
만약 타인이 나에게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내 인생이니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 미미한 주변인들의 감정에 한 번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언제나 주인공이 될 순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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