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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카고에 가기 전부터 차가 말썽이었다.
운전을 하는데 계속 차체 아래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한 소리가 났고,
그래도 이미 도로에 나왔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코스트코에 기름을 넣으러 갔는데,
기름을 넣고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내 뒤에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어서 일단 나는 사람들에게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 사이에 주유소 직원이 와서 나를 도와주었다.
그렇게 겨우 직원이 차와 씨름한 끝에 시동이 다시 걸렸고, 무서워서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왔다.
일단 그날 집 근처 카센터에 가서 차를 봐달라고 했는데, 직원이 대충 보더니
배터리는 갈아야 할 것 같고, 소리 나는 건 기름 때문인 것 같으니 고급유를 주유해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일단 우리는 시카고에 가야했기 때문에 차 고치는 것은 다녀와서 하기로 했다.
무사히 시카고에 다녀온 후로 차는 또 말썽이었다.
그동안 차체에서 소리가 나지 않더니, 또 계속 이상한 소음이 주기적으로 났다.
안 되겠다 싶어 제대로 종합검진을 받아야 할 것 같았다.
여기저기 카센터를 알아보았는데 검사만 하는 것도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따로 아는 곳이 없어 구글맵 후기와 가격 두 가지 모두 합리적인 곳을 찾아서 예약을 하고 차를 맡겼다.
진단을 받아보니 배터리가 거의 방전상태여서 새 걸로 갈아야 하고, 퍼지 밸브(purge valve)가 고장이 나서 부품을 갈아야 한다고 했다. 퍼지 밸브를 고치지 않고 돌아다녔다면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틀간 차를 맡겨서 수리를 했다. 우리 동네는 차가 없으면 코 앞 거리도 못 가는 동네라 잡혀 있는 약속들도 다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다.
차 수리가 끝나서 픽업을 해야 했는데 아무리 우버를 불러도 잡히지가 않았다.
결국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걸어간다는 선택을 했다.
오마하에서 걸어서 어디를 간 적이 손에 꼽는데 그 중 한 번이 추가되었다.
처음엔 인도가 있었는데, 가다보니 인도가 없어졌다. 어쩔 수 없이 그 도로로 가야 했는데, 차가 너무 쌩쌩 달렸다.
목숨을 내놓고 걷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다.
배터리는 3년 워런티, 퍼지 밸브는 1년 워런티를 해준다고 한다.
비용은 약 $700이 들었다.
수리를 하고 나니까 차가 쌩쌩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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