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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카고 마라톤을 다녀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여러가지 감상을 잊지 않고 써두어 보려고 한다.
이번 마라톤에는 52,150명이 뛰었다고 한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전 세계 각지에서 다들 자신의 목표를 바라보고 모인 사람들이다.
나는 시카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인들을 비롯해서 영국, 인도네시아, 캐나다,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마라톤을 위해서 대륙을 건너온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시차적응도 채 되지 않았을 텐데, 험난한 도전을 한다는 데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우리는 차를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택시를 탔는데, 택시 운전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시카고 이모저모에서부터 마라톤 이야기, 맛집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등 가는 내내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마라톤이 열리는 주말이라 도시 전체가 마라톤을 위해 굴러가는 느낌이었다.
마라톤이 끝나고 다른 러너들처럼 남편도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다녔는데, 가는 내내 사람들의 주목과 칭찬을 받았다.
서로 메달을 걸고 있는 사람들끼리 쉽게 친해지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그런 경험들도 재미있었다.
마라톤 당일, 나는 시카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러너들을 응원했다.
내가 그 날 본 것은 사람들이었다.
막연히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을 상상해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날 본 것은 그런 상상과는 무관한 것들이었다.
젊은 사람도, 중년의 사람들도, 그리고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마라톤에 참가했다.
몸의 체형 또한 다양했다. 신체가 크거나 작거나, 살이 아주 없거나 아주 많거나, 마라톤을 뛰는 데에 적합한 체형이라는 것은 규격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보았다. 몸의 핸디캡과 무관하게 충분히 마라톤 완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보았다.
마라톤을 참여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이지, 어떤 조건이 붙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에게 직접 경험시켜 준 5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무언가 힘든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본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큰 울림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런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주는 막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을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 만약 나중에 마라톤에 참가할 기회가 온다면, 그 기회가 시카고 마라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4.10.18 - [미국 이민 일기장] - 2024 시카고 마라톤 후기: 마라톤 당일 참가자, 관중으로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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