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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 친구들과의 라스베가스 여행을 추억하는 글을 이어서 쓰려고 한다. 친구들과 셋이 다 같이 모인 것은 햇수로 치면 6년 만이기 때문에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여행 기간 내내 잠자는 시간을 줄여 수다를 떨었다. 특히 한 친구는 출장으로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와 새벽 내내 수다를 떨다가 1시간 정도만 자고 바로 회사 사람들과 아침 일찍부터 일정에 합류해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강행군이었다.
우리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것은 여행으로써 1분 1초도 허투로 쓰지 않고 관광을 다니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서로의 안부나 하는 일, 근황 등을 공유하는데 우리의 시간을 모두 소비했다는 뜻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일단 나는 라스베가스에 여러 번 왔기 때문에 관광에 대한 목적이 크지 않았고, 대신 라스베가스 지리를 잘 알고 어디에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친구들은 엠비티아이 자체가 둘 다 TP로 끝나기 때문에 나에게 일정을 정할 때 많은 부분을 믿고 맡겨 주었고, 관광에 대한 기대나 목적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디를 데려가더라도 다 좋아하고 즐겨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성격의 장단점이 뚜렷하고 서로의 니즈가 잘 맞았기 때문에 여행 내내 큰 문제없이 모두 함께 있는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만약 일정이 좀 더 길었고, 친구가 관광 욕심이 컸다면 사실 친구들을 그랜드캐년에 데려가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다음번에 제대로 각잡고 차를 가지고 가서 꼭 네바다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국립공원 투어를 시켜주고 싶다.
프리몬트 스트리트 짚라인/줌라인 슬롯질라 (SlotZilla Zipline/Zoomline Las Vegas)
라스베가스에 아울렛이 두 개 있는데 북쪽과 남쪽에 있다. 북쪽에 있는 것이 크고 프리미엄 아울렛이라 친구가 들러보고 싶다고 하여 간 김에 아울렛을 보고 프리몬트로 향했다. 프리몬트 거리는 구 다운타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트립이 생기기 전에 원래 카지노 거리가 있던 곳이다.
이곳의 명물은 길을 따라 천장을 감싸는 LED 전광판일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 대전에 있는 은행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스카이로드이다. 아무튼 프리몬트의 것이 대전의 것보다 조금 더 화려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프리몬트에 갈 때마다 유명한 라이트 쇼를 보려고 천장을 바라보다보면 슈퍼맨 포즈를 하고 천장을 날아다니는 사람들을 봤었다. 바로 슬롯질라라는 짚라인 (줌라인)이다. 앉아서 타는 것과 슈퍼맨포즈로 엎드려 타는 것 두 종류가 있는데, 앉아서 타는 것은 길이가 매우 짧다. 대신 엎드려 타는 것은 프리몬트 길 양 끝과 끝까지 갈 수 있어 길이가 매우 길고, 앉아 타는 것보다 더 높이 날기 때문에 굳이 탄다면 엎드려 타는 것을 타야 한다.
매 번 프리몬트 방문 때마다 하고 싶지만 무섭겠지? 하는 마음에 도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친구와 큰맘 먹고 타기로 했다. 가격은 두당 $74를 냈다. 따로 매표소가 있진 않고, 앱으로 모든 걸 예약하고 결제하고 폰을 가지고 바로 입장하는 시스템이다. 막상 하기로 하고 건물로 갔는데,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당황스러웠다.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11층 높이라고 한다.
그룹을 지어서 안전복을 입혀주고, 소지품은 전용 가방에 다 넣으라고 한다. 짐을 어떻게 하나 궁금했는데 따로 락커가 있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줌라인을 탈 때 같이 매달아서 나와 물건이 같이 이동하는 시스템이었다. 안전복을 입고 같은 그룹 사람들과 함께 출발 장소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위쪽으로 향했다.
가는 중간중간 계속 내가 미쳤지 왜 하자고 했을까 지금이라도 환불할까 별 생각을 다 했다. 나는 한 5층정도에서 타는 줄 알았는데 엘리베이터는 계속 올라가고 ㅎㅎ 굉장히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출발장소에서 보니 침대 같은 곳에 사람이 엎드리면 기계가 침대를 높여줘서 줄에 매달릴 수 있게 된다. 사람을 매달고 안전 점검이 끝나면 그 후에 게이트가 열리고 사람들을 출발시키는 시스템이었다. 내 곁에서 같이 기다리던 아저씨가 계셨는데 우리 앞 팀으로 먼저 출발하게 되었다. 서로 굿럭 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아저씨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더 긴장이 됐다.
드디어 내 차례가 오고 줄에 엎드려 매달리게 됐는데 그때도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ㅋㅋ 무서워서 안전복을 꼭 잡고 의지했다. 드디어 출발을 했는데, 높은 곳에서 줄이 경사가 꽤 있다 보니까 속도가 엄청 빨랐다. 앉아있는 게 아니라 엎드려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 그런지 스릴이 두 배 세 배 높다. 게다가 LED 전광판에 거의 붙어 가다시피 하니까 엄청나게 높고 빠르기 때문에 초반에 나도 모르게 무서워 눈이 감겼다. 놀이기구도 앉아서 타는 게 많아서 그런 자세로 타는 것은 꽤나 경험이 있지만, 사람이 엎드려서 수십 미터 상공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가 처음에는 소리도 못지를 정도였다.
그래도 거의 막바지 이를 때쯤에는 그나마 적응을 해서 아래의 수많은 인파들이 휴대폰으로 우리를 촬영하는데 거기에 대고 손도 흔들어주고 가끔 친구도 봐주고 하면서 그 순간을 조금 즐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지막에 다 와서 하차를 위해 기계를 급정거시키는데 그게 엄청나게 무서웠다. 빠르게 가다가 갑자기 철컹 소리와 함께 기계가 멈추게 되는데 반동도 엄청나고,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악 소리가 절로 났다.
무사히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시키는데 다리는 계속 후들거리고, 친구는 너무 재밌었다고 옆에서 좋아하고 혼란스러웠다 ㅎㅎㅎ
타는 도중에 폰을 못 들고 타기 때문에 촬영은 못한다. 대신 자체적으로 사진을 여러 방 찍어주기 때문에 나중에 그곳에서 제공해 주는 QR코드로 들어가 사진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동영상도 $5 내면 살 수 있다. 우리는 그냥 공짜 사진만 다운로드하였다. 나중에 그냥 동영상도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공식사이트는 여기:
https://vegasexperience.com/slotzilla-zip-line/?utm_campaign=yext
Official Site of the SlotZilla Zip Line in Downtown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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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experience.com
윈호텔 더뷔페 (The Buffet at Wynn Las Vegas)
지난번 3대 쇼에 이은 라스베가스의 3대 뷔페가 있다. 코스모폴리탄의 위키드스푼, 시저스 팰리스의 바카날, 윈 호텔의 더뷔페 이렇게 세 군데이다. CES 때문인지 몰라도 위키드스푼과 바카날은 예약이 다 차서 우리는 더뷔페를 갔다. 사실 지난번 방문 때 더뷔페 말고 다른 뷔페에 가봤는데, 더뷔페가 딱히 다른 곳들에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바카날보다 더뷔페가 더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저녁시간이 시작되기 살짝 전에 방문한 터라 느긋하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친구는 역시 소식좌라서 거의 1 접시 먹고 끝났지만, 나는 먹다가 수다 떨다가 또 배고파지면 한두 개씩 더 집어와서 먹고 했다. 킹크랩도 있어서 그것만 주력해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크랩 크래커는 따로 서버에게 말해줘야만 갖다 줬다. 디저트 종류도 많았다. 나는 누텔라 크레페만 하나 만들어다 먹었다.
여기서도 우리는 사실 뷔페를 먹으러 간 거라기보다는 저녁 먹으면서 수다를 떨 공간이 필요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이야기하고 다른 친구가 회사 사람들과 일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저녁이 되어도 테이블이 다 안 차서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번 여행으로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 아쉬웠던 한국 친구들의 그리움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부터 만난 친구들과 이렇게 오래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 여행이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인생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음이 자랑스럽고, 친자매들은 아니지만 그만큼 오래 서로를 알고 지냈기에 가족 같은 친구들이 있다는 점도 행복하다.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고 멋진 사람으로 더더욱 성장해 주기를 바라며 여행기를 마친다.
라스베가스 여행기 1부 링크:
https://myimmigrationdiary.tistory.com/181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라스베가스 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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