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이민 일기장

Week 5: 미국 로펌 패러리걸 인턴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3. 2. 10.
728x90

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주는 주 4일 출근이라 다른때보다 근무일이 늘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더 힘든 한주였다. 이번주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가장 바빴던 것은 아무래도 eviction court 에 갔을 때 인것 같다. 이번주에 특히나 hearing이 많아서 우리 로펌 변호사들도 덩달아 바빴다. 그 백업으로 나와 다른 패러리걸이 법원 가는 팀에 합류하였다. 이번주에는 특히나 고객들이 매우 많았는데, 고객 한명 한명 각자의 사연과 재정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파악하고 변호사들이 수시로 지시하는 것들을 돕는 것이 중요했다.

 

법원에 가면 잠시 앉을 틈도 없이 미어캣처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우리 변호사들이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하는 중인지 눈치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래야 맥락을 알고 그들이 지시하는 것을 잘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고객을 에스코트하고 법정에 가서 판사가 우리 사건을 부르는 것을 기다렸다가 차례가 오면 판사님께 변호사의 위치를 알리고 변호사를 데려와야 했다. 법정은 엄숙하고, 사람들은 매우 많고, 내가 에스코트 하는 고객은 다리가 불편해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했다. 또 다른 일의 예를 들자면 법원에서 새로 만난 고객들에게 전반적으로 우리 로펌의 서비스를 설명하고 필요한 서류를 받고 하는 등의 일도 있었다. 이 외에도 눈코 뜰 새 없이 긴장을 하면서 계속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따로 정장이 없기도 하고 회사에서 법원으로 갈 때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도 춥기 때문에 두꺼운 겉옷을 입고 다니는데, 법원 안에는 사람도 많고 난방도 켜놓고 건물 한 면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직사광선이 제대로 실내 온도를 올려놨다. 그 와중에 계속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몇시간동안 잠시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있다보니 매우 힘들었다.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날이었다.


패러리걸은 각자의 분야에 따라서 맡은 일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유형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는 패러리걸이 되고 싶은지에 따라 다양한 진로가 열려있다. 나의 사수 중 한명이 저 얘기를 하면서 나에게 만약 패러리걸로 취업을 한다면 어떤 로펌에 가고 싶은지 물었다. 작은 부티크 로펌부터 큰 로펌도 있고, 내가 지금 있는 곳 같은 논프로핏 로펌도 존재한다. 각기 규모가 다 다르고 그 안에서도 어떤 법을 주로 다루는 변호사와 일할 것인지에 따라서 업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일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수는 나에게 이곳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은 일들을 경험해보라고 하면서 다음주에 또다른 새로운 업무에 나를 배치시켜 주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배워나가는 것이 기대도 되고 궁금하다.


이번주에는 새로 알게된 두 명의 변호사님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다. 한분은 내가 시간이 많이 없어서 많은 얘기를 하지 못했고, 한 분은 다행히 고객이 적어서 한가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주고 받으며 친해질 수 있었다. 내가 이번에 친해진 E 변호사는 2020년에 졸업했기 때문에 3년차 되어가는 젊은 변호사였다. 짧은 시간 봤지만 E는 나와 성격과 관심사가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얘기도 잘 통하고 내 입장에서 여러가지 배울 점이 많아서 참 좋았다. 다음에도 같이 일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번주에는 하루 더 출근을 했는데, 그 날이 고객들을 위해서 bankruptcy 관련 교육을 하는 날이기 때문에 나도 함께 참석을 하였다. 그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분야보다 더욱 아는게 없어서 새로 많은 것을 찾아보고 배웠다. 담당 변호사님은 내가 이쪽 분야로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나를 만날 때마다 강추를 하신다. 나는 우리집 tax filing도 내가 안하기 때문에 파산 신청은 더더욱 좀 생소한 분야라고 느껴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한 교육 과정이 이 분야의 전반적 개념을 이해하기에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나중에 어떤 분야로 가던지간에 전반적으로 큰 줄기의 법은 모두 다 한번쯤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모든 경험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본의아니게 학교 커리큘럼이 2023년부터 바뀌게 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인턴 과정이 좀 더 짧게 끝날 것 같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지금은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금 정신이 없다. 이제 막 적응한 것 같은데 또 이곳을 떠날 날이 내 생각보다 더 빨리 다가오게 되어 마음이 뒤숭숭하다. 회사에는 또 어떻게 말해야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다만 지금으로써는 그래도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나에게 필요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면 좋겠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