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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 보낼 것이 있어서 우체국에 다녀왔다. 우체국 가는 일은 항상 눈치게임을 잘해야 한다. 운대가 나쁘면 사람이 순식간에 확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나 12월에는 선물을 부치는 사람들도 많아서 더더욱 눈치싸움이 요구된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다행히 사람이 두 명밖에 없었다. 나는 선물을 넣을 패키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살피다가 잘 모르겠어서 직접 창구로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내가 가는 우체국은 직원 아주머니들이 거의 다 친절하시다. 내가 보내려는 물건에 제일 저렴하면서 빨리 가는 것으로 패키지를 추천해주셨다. 다시 줄 바깥으로 나와 상자에 물건을 담고 주소를 썼다. 다행히 그때까지도 우체국 안은 한 두 명이 왔다 갔다 했다. 빨리 내 차례가 돌아와 선물과 카드를 부쳤다.
그리고 뒤를 돌아봤는데, 그 짧은 시간에 벌써 줄이 생겨서 거의 7~8명이 내 뒤에 서 있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지난 방문에서 나도 오랫동안 줄 선 적이 몇 번 있어서 이런 상황을 예측했던건데 조금만 늦게 왔어도 오래 기다릴 뻔했다.
우체국 다른 쪽에는 이렇게 셀프서비스 창구도 있어서 우편함에 넣기만 해도 되는 것들은 바로 해결할 수 있다. 그래도 이곳보다는 직접 직원을 만나는 창구가 더 자주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여러 가지 짬짬이 준비 중이다. 우리 부부는 올해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는데, 이웃에 사는 친구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집에 놀러 오라고 초대를 했다. 재작년이었나? 몇 해 전에도 이브에 우리 가족을 초대해줘서 재미있게 놀다 온 기억이 있다. 친구가 이번에 potluck 형식으로 한다고 나에게 음료 담당을 부탁했다. 맥주랑 소다랑 골고루 사가야겠다.
다른 모임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서 친구들 선물을 아마존으로 주문했다. 사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재밌는 거 위주로 샀다. 미국은 이런 선물 교환 문화가 있고, 적은 돈으로 자잘하게 살 거리들이 엄청나게 많다. 특히 미국 크리스마스 때 화이트 엘리펀트 게임도 종종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쓸모없는 선물 주기 이런 비슷한 것이다. 대신 막 쓰레기 같은걸 주는 건 아니고, 재미있는데 실용적이지 못한 것을 주로 선물하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최소 2개의 파티에 가야 하는데 선물 아이디어 좀 더 생각해서 즐거운 파티가 될 수 있도록 생각 좀 더 해봐야겠다.
오마하에 새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그중 눈여겨보고 있던 타운하우스에 구경을 갔다. 우리 동네 타운 홈은 관리사무소가 있고, 월세로 사는 곳이다. 대신 정말 집처럼 차고가 있고, 2층집으로 되어있는 형태가 많다. 오늘 간 타운홈은 1층을 가라지로 쓰고, 2층이 거실, 3층이 방으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예정에 없이 갔던 터라 안에는 안 들어가 봤는데, 집 구경을 좋아하는 나는 조만간 다시 찾아가 볼 것 같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이 흐렸고, 오후부터 눈비가 왔다. 내가 싫어하는 오마하의 날씨 중 하나이다. 겨울에는 이렇게 글루미한 날이 꽤나 많다. 요즘 몇 해 동안은 그래도 다행히 눈이 별로 안 왔었다. 그러나 내가 여기 도착했던 첫 해에는 정말 눈이 30cm 이상 쌓이는 날이 많았다. 올해는 겨울이 그래도 늦게 찾아온 편이라 아직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 방심하기에는 이르다.
오마하 근교에 말 농장이랑 소 농장이 있어서 늦가을부터 겨울에 가끔 흐린 날이면 그 악취가 온 마을을 감싼다. 정말 말 그대로 가축의 변 냄새가 안개와 뭉근히 섞여서 마을 어느 곳에 가도 그 냄새가 난다. 오늘도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길래 냄새를 예상하고 밖에 나갔는데 다행히 오늘은 냄새가 심한 날은 아니었다.
그래도 날이 흐리니 보통 요즘 4시 반이면 이미 해가 지는데, 오늘은 그냥 하루 종일 껌껌한 날이었다. 일기예보를 보니 이번 주 다음 주는 계속 이런 날이 지속되는 것 같다.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낼 궁리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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