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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영화 놉 (NOPE) 줄거리 후기 스포일러 쿠키 없음 (2022)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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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 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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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 오피셜 트레일러:

https://youtu.be/In8fuzj3gck


겟 아웃, 어스 로 유명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인 놉 (Nope) 을 보고 왔다. 전작들이 워낙에 좋았던지라 이번 영화도 기대가 많았다. 사실 우리동네 영화관 중에 화요일에 가면 $5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참 이상하게 영화는 항상 주말에만 보고싶어진다. 일단 영화관에 왔으니 콜라와 팝콘부터.. 라지 세트인데 $17 정도 냈다. 팝콘에 꼭 버터를 추가하고 소금도 넉넉히 뿌려준다. 다만 먹다보면 버터와 소금은 윗부분에만 뿌려져있어서 중간부터는 그냥 강냉이 먹는 느낌으로 먹게된다. 양이 너무 많아서 반도 채 못 먹었다.


놉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외계 생명체, UFO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조던 필의 전작인 겟 아웃의 주인공이었던 다니엘 칼루야가 주연인 OJ 역을 맡았다. 여주인공은 OJ의 동생인 Em 인데, 얼마 전 본 영화인 버즈 라이트이어에서 여주인공 "이지" 역 성우를 맡았던 키키 파머가 연기했다.

 

영화는 성경 나훔 3장 6절 말씀으로 시작한다. 

"내가 또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을 네 위에 던져 능욕하여 너를 구경거리가 되게 하리니"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캘리포니아 산골에서 영화와 TV 프로덕션 등에 말을 임대하는 용도의 말 농장을 운영하는 OJ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치 않다. 어느 날 OJ의 아버지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온 동전을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알고보니 그것은 OJ의 집 주변에 맴돌던 UFO의 소행이었다. 이를 알게된 OJ 와 Em은 UFO를 촬영해서 그걸로 돈을 벌자고 생각했다. 그 날로 그들은 집 주변에 CCTV를 사다가 설치를 하게 된다. 이 때 전자제품 매장 직원인 앤젤 (브랜든 페레아) 도 설치를 도와주다가 그들의 계획에 합류한다. UFO는 OJ 목장의 말들을 잡아먹곤 했는데, UFO가 뜰 때 마다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고, 벌레가 카메라를 가리는 등 뜻대로 촬영이 되지 않는다.

 

한편 OJ의 목장 근처에서 서부시대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주프 (스티븐 연) 는 사실 과거에 아역 배우로 활동했는데, 그 때 큰 사건을 겪게 된다. 어느 날 그는 침팬지인 "골디"의 생일 파티를 주제로 생방송 시트콤을 촬영하게 되었는데, 완벽하게 쇼에 맞게 길들여졌다고 생각하던 골디는 그 날 촬영에서 풍선이 터지는 소리를 듣고 야생성이 되살아나서 주프를 제외한 쇼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살해하게 된다. 이러한 큰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프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그 사건을 잊지 못한다.

 

OJ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UFO의 정체를 알게 된 주프는 자신이 UFO를 길들였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이것을 본인의 테마파크에서 하나의 쇼로 만들고자 한다.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UFO가 말을 잡아먹는 쇼를 열던 날, 과거의 골디가 그랬듯 UFO는 주프의 바람과는 달리 쇼에 왔던 모든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운 좋게 원래의 제물이었던 말 (럭키) 는 보호장치 때문에 살아남았다. OJ는 원래 그의 말이었던 럭키를 되찾기 위해 테마파크를 찾게되고, 사람들이 모두 죽은 것을 알게된다.

 

럭키를 되찾아 차에 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던 밤에 큰 비가 오게되는데, 그 와중에 UFO는 본인이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들을 모두 비와 함께 뱉어낸다. (첫 장면에서 OJ의 아버지도 UFO가 소화하지 못하는 물건들을 배설할 때, 그것을 맞아 죽은 것이다.) UFO는 쇼에서 잡아먹었던 사람들의 모든 물건들과 피를 OJ의 집에 쏟아 붓는다. 가까스로 집을 탈출한 OJ와 Em, 엔젤은 새로운 멤버를 맞이한다. 촬영 감독인 앤틀러스 (마이클 윈콧) 는 본인만의 철학이 있는, 영상제작에 진심인 사람이다. 그는 UFO 촬영에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작정을 한다.

 

네 사람은 그 동안 알아낸 UFO의 특성을 토대로 마지막 촬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게되고, 결전의 날이 다가와 촬영에 나선다. 촬영 당일, 준비했던 것과 달리 크고 작은 변수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에 성공하게 되지만, 이 일로 인해서 UFO가 극대노(?) 하게 되어 흑화한다.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할지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OJ와 Em은 마지막 힘을 짜내서 UFO를 테마파크로 유인하는데 성공하고, 그곳에 있던 거대 주프 풍선을 UFO가 먹게 되는데 Em은 극적으로 그 장면을 촬영하게 된다. 풍선을 먹은 UFO는 갑자기 난리를 치더니 터져서 죽어버린다.


주프가 어린시절 그렇게 끔찍한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본인이 소유하는 테마파크를 만들고 (무려 아시안 카우보이) 거기에서 더 나아가 UFO를 길들이는 쇼를 시도하는 모습이 참 무섭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주프 외에도 촬영 감독인 앤틀러스가 죽음을 불사하고 마지막까지 UFO 촬영에 미쳐가는 모습도 볼 만 했고, 중간에 등장하는 이름모를 기자의 모습도 그와 비슷했다. 죽기 직전까지 카메라 어딨냐고 울부짖어대는 모습이 대체 무엇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는건지 의아하게 만든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OJ 와 Em에게서도 볼 수 있다. 그 사건을 다 겪고도 꼭 UFO를 촬영하겠다는 두 남매의 모습에서 단지 주프 만이 무모한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기사를 읽어보니 이런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할리우드의 민낯이라는 평도 있다.

 

중간에 fry's 의 직원 역으로 유포리아에 나왔던 바비 페레이라가 출연한다. 유포리아 시리즈를 재밌게 봤었던터라 반가웠다.

 

영화를 다 보고 한국에서 시사회로 보신 분들의 후기를 봤는데 반응들이 재미있었다.

누가 "놉 재미있나요?" 라고 물으면 대답은 "놉" 이라고 ㅎㅎㅎ

 

아무래도 너무 많은 비유들이 담겨있고, 인종간의 문제, 기술의 발전에 관한 문제, 동물권, 트라우마, 헐리우드의 구조적 문제 등 여러가지 가볍지 않은 주제가 뒤섞여 있다 보니 영화를 본 나도 UFO 처럼 그저 모든 것을 소화시키지 못한 채 내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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