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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디즈니 플러스 메이의 새빨간 비밀 / 터닝레드 Turning Red (2022)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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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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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식 트레일러

https://youtu.be/XdKzUbAiswE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영화 추천

 

지인이 엔칸토에 별 흥미를 못느꼈는데 터닝 레드는 무지 재밌게 봤다고 해서 나도 엔칸토를 재미 없게 봤던 터라 그 말을 믿고 터닝 레드를 보았다. 확실히 정서가 동양정서인데다가 내 나이 또래의 과거 시절이 영화 시점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배경은 2002년, 캐나다 토론토이다. 주인공 메이는 중국계 이민자로 토론토에서 살아가는 8학년 (중 2) 소녀이다. 여기서 살짝 감독 이야기를 하자면, 그녀의 이름은 도미 시 (Domee Shi) 이다. 나이는 1987년 생으로,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픽사에서 쭉 일하면서 필모를 쌓아올리다가 이번 터닝 레드의 감독을 맡았다. 이거 어쩐지 보다보니 그녀의 자전적 스토리가 섞인 얘기가 아니었나 싶다.

 

나는 2002년 당시 그녀와 비슷한 학년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그 당시 해외에 살지는 않았지만, 메이가 겪었던 부모님에 대한 복종, 특히 딸이 엄마 말씀에 꼼짝 못하는 것에 많이 공감을 하며 영화 초반부터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던 이야기에 대한 거부감 + 저 엄마 왜저래? + 근데 무슨얘기를 하려고? 이 세 가지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계속 이어 시청해 나갔다.

 

영화가 너무 중국풍이라서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또 사실 아직 북미대륙에서 "아시아" 하면 중국이 제일 힘이 쎄기 때문에 살짝 마음이 상하지만 감안하고 봤다. 다만 극중 메이의 절친인 "애비", 그리고 아이돌 그룹 4*Town 멤버인 "태영"이 한국계로 나오니까 또 살짝 그걸로 위안을 받았다. 특히 애비 역을 맡은 성우분이 박혜인이라는 한국분이시다.

 

https://disney.fandom.com/wiki/Abby_Park

 

Abby Park

LET'S BURN THIS PLACE TO THE GROUND!!!Abby Abby Park (born c. 1989) is a major character in Disney•Pixar's 2022 animated feature film, Turning Red. She is one of Mei's best friends. Abby is a fun loving, chaotic 13-year-old who is very supportive of her

disney.fandom.com

https://disney.fandom.com/wiki/4*Town#Tae_Young 

 

4*Town

You know what's up!Robaire 4*Town (stylized as 4★Town), is the popular boy band in the 2022 Disney•Pixar animated feature film, Turning Red. 4★Town is adored internationally, featuring in magazines, television advertisements and touring around the wo

disney.fandom.com

 

또한 메이의 엄마 역할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밍"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유명한 한국계 헐리웃 배우인 산드라 오 이다. 이렇게 영화의 메인 줄거리는 차이니즈 캐네디안의 이야기이지만 그 곳곳에 한국인들의 활약이 있으니 감안하고 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메이는 사춘기가 오면서 집안 여자들의 저주아닌 저주인 빨간 레서팬더로 변하는 마법을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펼쳐지는 가족간의 갈등, 특히 엄마와 딸의 갈등을 보여준다. 이것은 단지 한 세대에 걸친게 아니라 메이와 메이의 엄마, 메이의 할머니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게 되는데, 영화 전반을 통하여 고질적인 아시안 가족 문화에서 비롯한 딸과 엄마의 갈등과 그걸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을 건드리게 되니까 중국인 가족이 아니더라도, 아시아문화권에서 살아온 나를 비롯한 다른 80, 90년대생 K-장녀들도 심각하게 몰입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가족의 일을 중요시해서 나 자신의 삶을 사는게 아닌, 가족의 구성원인 딸의 역할로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도 메이는 캐나다에 살아서 그런건지 꽤나 빠른 나이인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딸이 아닌 나로써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팬더를 가두지 않고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나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서른이 넘어서 겨우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던 나는 아직도 매일 나에대한 뭔가를 배우며 세상을 알아가며 살아가는 중이다.

 

내가 이 영화를 틀 때 까지만 해도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봤었기 때문에 뭔가 나에게 큰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 "밍"의 초반 대사와 행동들은 정말 쌍욕이 나오게 싫었고, 메이와 밍, 그리고 밍과 밍의 엄마가 갈등을 풀어갈 때에는 매 대사마다 오열을 하면서 봤다. 단지 메이의 사춘기 성장통을 넘어서, 엄마 세대에서의 더 크나컸던 억압에서 엄마도 함께 자유로워지고, 뒤늦게나마 딸을 이해하게되는 할머니의 모습도 짠했다.

 

스마트폰이 없던 그시절의 아이돌 문화, 다마고찌 등의 추억의 물건들도 영화에서 비춰지기 때문에 30대 여자들이 보면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비슷한 영화로 픽사의 옛 영화인 메리다와 마법의 숲 / 브레이브 (2012) 를 추천한다. 물론 엄청난 흥행을 한 영화는 아니지만, 엄마와 딸의 갈등과 성장을 다뤘다는 점에서 터닝 레드와 결이 비슷하다. 이 영화도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영화 관련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s://www.pixar.com/feature-films/brave

 

Pixar Animation Studios

Triplets  Identical triplets Harris, Hubert and Hamish are adorable, redheaded, and always ready to stir up a bit of mischief, especially if sweets are at stake. They can communicate wordlessly with their sly smiles, subtle glances and rascally giggles. 

www.pix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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