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동네에는 여러 커피 전문점들이 있다. 서울같은 대도시와는 다르게 로컬 커피숍들이 꽤 많고, 스타벅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몇 개 있다.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미국에 와서도 스타벅스를 자주 가게 되었다. 코비드 이후로 스타벅스는 매장을 자주 닫고 드라이브 스루로만 주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커피를 픽업해서 갈 때만 스타벅스를 이용하는데, 공교롭게도 그런 날이 잦아지면서 스타벅스 포인트 (스타) 도 많이 쌓이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앱을 자주 썼는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앱 사용이 잦다. 다만 한국 스타벅스 앱이랑 미국 스타벅스 앱은 호환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특히 연말이 되면 다이어리를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그런 용도로 앱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미국 스타벅스는 다이어리 주는 게 없다. 대신 스타벅스 앱으로 카드를 연결해두거나 돈을 충전해서 그걸로 결제를 하면 스타포인트를 준다. 그리고 그걸 모아서 커피나 베이커리 상품, 혹은 머그나 텀블러 같은 머천다이즈로 교환을 해 준다.
150점이 되면 음료 1잔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주로 150점이 모이면 그걸로 홀랑 커피를 시켜 마셨다. 그런데 요근래에 스타벅스 갈 일이 많아져서 포인트가 금세 쌓여버렸다. 400점이 넘으면 $20 어치의 상품으로 교환이 가능한데 이렇게 별을 쓰지 않고 모은 건 오랜만이라서 이번에는 텀블러로 교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텀블러를 교환하기로 마음먹은 뒤로 스타벅스에 들를 일이 있으면 머그와 텀블러 등 상품이 진열된 진열대를 꼭 살펴보게 되었다. 다만 여러 매장을 다녓지만 마음에 확 드는 게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교환하기보다 맘에 드는 게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한국 등 많은 아시아 스타벅스는 철마다 예쁜 신상들도 나오고 한다는데 미국도 물론 그런게 있겠지만 디자인적으로 왜인지 좀 아기자기한 맛이 덜한 느낌이다.
2022년 임인년 기념으로 호랑이 머그와 호랑이 텀블러도 있었다. 저 머그컵은 한국에서도 파는데 뒤에 보이는 텀블러는 북미 한정이다. 저걸로 할까 하다가 귀엽긴 한데 좀 작아서 망설였다. 다음에 갔더니 연초에만 파는 거였는지 다 치워지고 없었다.
그렇게 몇군데의 매장을 돌고 돌았지만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눈이 좀 낮아지려는 찰나에 다른 동네에 갈 일이 있어서 잠시 들른 스벅에서 괜찮아 보이는 텀블러를 발견했다. 콜드브루용 16 fl oz 텀블러였다. 이번에도 그냥 스킵하고 다른 모델을 찾아볼까 하다가 그러면 영영 못 살 것 같기도 해서 마음을 굳혔다.
크기 비교를 위해 집에 있던 우유랑 찍어보았다. 16 oz면 그란데 사이즈다. 근데 컵이 얄상하게 빠져서 키가 큰 편이다. 처음에는 벤티 사이즈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참고로 벤티는 20 oz, 벤티 아이스는 24 oz 다) 사진에서는 잘 안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자글자글한 펄이 은은하게 있다. 가격은 $19.95였나 그랬는데 별 400개는 $20까지 커버해준다. 택스까지 해서 $21 정도였는데 그것까지 커버해줬다.
원래는 더 큰 컵에 빨대까지 있는걸 하고 싶어서 그 위주로 봤는데, 몇 번 매장을 둘러본 결과 북미 디자인은 나를 충족시키기엔 서로의 취향이 다른 것 같아서 빠른 노선변경을 했다.
가져온 텀블러를 한번 사용해보니 나름 튼튼하고 깔끔하고 만족스럽다. 다만 뚜껑이 플라스틱 미닫이 같은 것인데 컵을 거꾸로 들어보면 방울방울 내용물이 떨어진다. 그래서 항상 뚜껑이 위쪽으로 가도록 밸런스를 잘 맞춰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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