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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미국에 이제서야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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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10월에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는 12월에 개봉을 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팬으로 안 보고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 이번에 오랜만에 극장을 방문해 영화를 관람했다.

 

 

한국 제목과는 달리 영미권의 제목은 조금 더 직관적인 The boy and the heron이었다. 직역하자면 소년과 왜가리 ㅎㅎ

영어 더빙 버전이랑 자막 버전 두 가지를 상영했는데 나는 2개국어의 압박보다는 영어만 나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영어 더빙 버전을 선택했다.

 

영어 더빙판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일본 성우 및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는 없었지만, 크리스찬 베일, 로버트 패틴슨, 젬마 찬, 마크 해밀, 데이브 바티스타, 플로렌스 퓨 등 너무나도 유명한 헐리웃의 배우들이 영어판 더빙 열연을 했기에 듣는 재미도 있었다.

 

이번엔 AMC 극장에 가서 보았다. 간혹 미국 극장에서는 지정좌석제가 아닌 곳이 많은데 이곳도 그랬다. 심지어 표 검사 하는 직원도 없어서 그냥 시간 맞춰 들어가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 시스템 ㅎㅎ 내가 예매한 시간대에 우리 포함 관객이 8명 뿐이라서 다들 널널하게 좋은 자리에 앉아 관람했다.

 

3시 영화였는데 그 때 까지 아직 커피를 안 마셔서 영화관에 가기 전 스벅에 들러서 프라푸치노 하나를 픽업해 갔다. 프라푸치노도 트렌타 사이즈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쉽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스포일러를 안 당하려고 많이 피해다녔는데, 이제 후련하게 여러 해설을 찾아볼 수 있어서 좋다.

 

기존의 은퇴 번복작인 "바람이 분다" 가 워낙 최악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평도 많이 갈리고 해서 바람이 분다와 비슷한 폭망작일줄 알았지만 기대를 내려놓고 봐서 그런지 더욱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나의 감상으로 다른 작품들보다도 계속 바람이 분다와 비교를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그 작품이 보는 내내 불쾌감이 들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런 점이 덜했다. 심지어 이세계물이니 조금 더 역사와 현실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되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떼 지어 다니는 새들 및 다른 동물의 묘사가 너무 적나라해서 조금 압박감이 있었지만 ㅎㅎ 작화에 매우 신경을 쓴 작품이라는 것을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어 눈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이세계의 젊은 키리코를 만나는 장면과, 죽어가는 펠리컨과의 대화, 마히토와 히미가 헤어지는 장면이 좋았다.

 

왜가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토끼 같은 역할인데, 나중에 정이 들긴 했지만, 솔직히 처음에 보고 너무 징그러웠다. ㅠㅠ 와라와라가 귀엽다고 인기가 많던데 글쎄.. 물론 이야기에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캐릭터 장사로 넣은 것 같은 느낌 ㅎㅎ 영화 소울의 영혼들과 비슷한 역할이다. 히미와 마히토가 만나는 장면들은 영화 백 투더 퓨처가 생각났다. 나중에 둘이 다른 문으로 나가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다 보고 나왔는데 따로 쿠키 영상은 없었다.

 

나중에 한국어 더빙이나 한국어 자막이 나오면 또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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