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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만 5년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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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생활 햇수로는 6년만, 만으로는 5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한 달간 다녀오게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만에 다른 신경쓸 일 없이 방학을 즐기게 된 것도 크지만, 미국에 오고 난 뒤 처음으로 한국에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신나는 한 달 이었다. 워낙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바쁘게 지냈는데, 잊어버리기 전에 한달간 했던 일들을 키워드별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 건강 검진을 했던 것: 몸에 큰 이상은 없고, 여러 군데에 몇 개의 작은 종양들이 있는데 추적 관찰하면 된다.

 

- 가족 전부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갔던 것: 대가족이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다같이 해외로 여행가는 일은 드문데, 동생의 군 전역과 나의 합류로 오래간만에 전체 가족이 모여서 일본으로 4박 5일간의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오사카-교토, 그리고 교토 외곽에 있는 료칸에서 묵었다. 부모님과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 같이 갔던 것도 기념할만한 일이었다.

 

- 국내 여행으로 진주와 제주도에 갔던 것: 전국에 흩어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진주와 제주도로 짧은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맛집 이나 관광지를 방문하기 보다는, 친구들의 집에도 가보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데에 초점을 맞췄던 뜻깊은 여행이었다.

 

- 신선한 회를 많이 먹은 것: 맛있는 회가 없는 곳에 살아서 회나 초밥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되었다. 오마카세는 두 번을 갔는데, 청담동의 와쇼쿠 산고에서 산고 코스를 먹었고, 스강신청으로 유명한 여의도의 아루히 니와를 다녀왔다. 그 외에도 횟집이나 초밥을 먹을 기회가 많아서 정말 좋았다. 물론 일본에서도 맛있는 초밥을 먹었다.

 

- 친한 친구들에게 다 연락해 빠짐없이 만났던 것: 선물로 주려고 잔뜩 가져간 트레이더조 시장가방이 모두 동 날 정도로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5년만에 불쑥 연락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선뜻 만나자고 했을 때 거리낌 없이 만나러 나와줘서 고마웠다.

 

- 친구 집에 방문하거나 친구의 아기를 만났던 것: 내가 없는 동안 많은 친구들이 결혼을 하거나 출산을 해서 몇몇의 친구들 집에 방문하거나 아기를 만났다. 내 나이 또래들이 거쳐가는 삶의 과정이기에 놀라울게 없다가도, 학창시절부터 봐왔던 친구들이 벌써 애기를 낳았다는게 새삼 골똘히 생각해보면 매우 놀랍고 신비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귀여운 쓰레기들 구경을 잔뜩 한 것: 문구류나 팬시 같은 미국에 잘 없거나 비싼 귀여운 소품들을 잔뜩 구경하고 저렴하게 사올 수 있어서 좋았다. 망원동과 연남동에 여러번 갔었는데 그 때마다 잔뜩 구경하고 꼭 무언갈 사서 가게를 빠져 나왔다.

 

- 인생 네컷을 원없이 찍었던 것: 만나는 사람마다 인생 네컷을 찍자고 졸랐다. 무리한 포즈를 가져와서 친구들한테 하라고 했는데 다 해줬다. 이상한 안경이나 가발을 쓰고 찍은 것도 수두룩하다. 아무튼 그래서 사진이 10장도 넘어가게 되었는데, 사진을 넣을 수 있는 포토 앨범이 팔길래 소중하게 모두 보관해서 미국에 가지고왔다.

 

- 동생들과 항상 붙어다닌 것: 동생 한명이 내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먼저 외국에 나가게 되어 볼 시간이 적었는데, 시간을 쪼개서 되는 시간마다 꼭 붙어다녔다. 비가 와도 만났고 바빠도 밤에라도 꼭 만났다. 다같이 해리포터 영화 전 편을 쭉 정주행했다. 몇번은 치킨이나 닭발을 시켜먹기도 했다.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 가족들과 극장에 갔던 것: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인어공주, 그리고 범죄도시 3를 보고 왔다. 오래간만에 강남역 메가박스를 가게 되어서 좋았다. 최근 유행하는 영화를 많이 보고 와서 뿌듯하다.

 

- 엄마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낸 것: 아무래도 엄마랑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아빠랑도 시간이 날 때 마다 같이 있었다. 부모님이랑 꼭 붙어다니는 시간이 동생들과 보낸 시간만큼 소중했다. 시간이 계속 이렇게 흘렀으면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 오랜만에 한국책을 접했던 것: 그동안 한국책을 많이 못읽었기 때문에 대형서점에 가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책들도 잔뜩 사고, 더 나아가서 친구들에게 전자책을 추천 받아 크레마 모티프를 사들고 왔다. 이제 쉬는 시간에 무의미하게 핸드폰 하던 습관을 뒤로 하고 한국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영주권자로 처음 미국에 입국했던 것: 그동안 미국에 들어올때마다 외국인줄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입국심사대에 갈때마다 괜히 긴장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린카드 받은걸로 입국했다. 미국 입국이 이렇게 간단한거였구나 싶을 정도로 쉽게 들어왔다.

 

지금 생각나는 한국 방문기는 이정도. 나중에 더 생각나면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추가해서 적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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