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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져온 책들, 그리고 크레마로 읽기 시작한 책들 중에 유튜버들의 에세이도 두 권이 있었다. 둘 다 내가 자주 보는 채널이었는데 책을 출간하셨다길래 관심이 생겨 보기 시작했다. 박사 유튜버 돌돌콩님의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은 그 두 책 중 하나이다. (나머지 한 권도 다 읽었는데 그분 책은 여러모로 많은 실망이 있었기에 리뷰하지 않기로 했다.)
남편이 미국 박사과정에 있고, 나의 주변에 박사 과정, 포닥, 혹은 교수가 된 친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나의 주변 사람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그녀의 성장 에세이는 나에게 많은 부분 와닿을 거리가 있었다. 단지 남편과 그녀가 비슷한 과정을 통과하는 것이라 그랬던 게 아니고, 돌콩님이라는 사람이 쉽지 않은 과정을 통과하는 모습과, 그 과정 하나하나에서 느꼈던 점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인간적으로 많은 배울 점이 있어서 더 그랬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돌콩님은 글을 재미있으면서도 구성이 있게 잘 쓰신다는 점이다. 아마 이 점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오랫동안, 자주, 마음이 지칠 때, 몇 회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의 책은 40개 정도의 작은 글뭉치로 구성되어있고, 큰 뼈대가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한 과정을 겪어온 남편에게 자꾸 이야기가 투영되었다. 졸업을 하기까지 그녀의 고뇌가 얼마나 깊었는지 자꾸 남편이 겹쳐 보여서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프고 슬프기도 했다. (딴 말이지만 요즘 어떤 사람들은 공부에 대한 가치를 자꾸 낮게 평가한다. 그렇게 세상에게 평가절하될 것이 아닌데 싶은 순간이 종종 보여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도 그녀가 박사학위를 마쳐가는 시점부터 글에서 여유가 묻어나보였다. 취업, 이직, 영주권과 만두씨와의 롱디 등의 이야기들 모두 다 쉽지는 않았지만 박사 과정 때에 그녀가 쓴 글들에 비하면 그래도 상대적으로는 조금 덜 힘들었던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우리 부부의 현재 시점으로 본다면 남편에게는 졸업논문과 취업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는데, 이것만 지나간다면 뭐든 이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내가 그녀의 유튜브와 책을 보면서 항상 본받고싶다고 느끼는 코어밸류는 딱 하나이다. 본인의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많은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 나는 이것을 참 못한다. 성격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 두 개가 합쳐져서 나는 나에게 시간을 쏟는 것에 굉장히 취약하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나의 성장을 위해서 내 시간을 효과적으로 투자하는 것. 이 방법을 내 몸에 익히고 자연스럽게 만들고 싶은 나에게 그녀는 좋은 본보기이다. 그녀의 책과 유튜브를 보면서 멋지다고만 생각하는 것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나도 그녀처럼 꾸준히 실천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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