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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은행 앱을 확인하다가 내가 사지 않은 아마존 물건에 대해 돈이 빠져나간 것을 보았다. 처음엔 pending이 되어 있길래 아마도 뭔가 문제가 있으니 돈이 빠져나가지 않겠지 싶어 놔뒀는데, 며칠이 지나서 보니 $100이 빠져나갔다.
발견을 한 후에 아마존 계정에 들어가서 대체 뭐가 문제인 건지, 누가 어떤 물건을 산 건지 확인해 봐도 이상하게 구매내역에는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존에 이 문제를 신고하는 게 어려웠다. 대신 은행에 전화를 걸어 비정상적인 인출에 대해 설명하고 계좌를 묶어둔 뒤에 은행은 수사에 착수했다.
며칠이 지나 그 금액에 대해서 은행이 확인을 했고, 비정상적인 인출로 판명되어 돈을 돌려받았다. 막상 돈은 되돌려 받았지만, 어딘가 찜찜함이 계속 남아있었다.
얼마 뒤 남편 이메일로 아마존 상품평에 판매자가 댓글을 달았다는 알람이 왔다. 우리는 최근에 산 게 없을뿐더러, 상품평을 남긴 적도 없기에 무슨 일인지 조사를 해 보았다.
알고 보니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아마존 계정이 아니라, 예전에 만들어두고 사용하지 않고 있던 계정을 누군가 해킹해서 그 계정으로 잡다한 물건을 사고, 상품평까지 남겨둔 것이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그 사람이 물건을 받은 주소가 몇 년 전 우리가 예전 그 계정을 만들었던 당시 살던 주소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계정으로 물건을 산 사람이 그 집에 현재 사는 사람인지, 혹은 우리가 모르는 방법으로 다른 주소로 물건을 받은 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어찌 되었건, 범인은 남편 이름으로 된 아이디를 해킹해서 우리 계좌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아서 야무지게 쓰다가 물건이 맘에 안 들었는지 상품평까지 남기는 대범함을 보였다. 심지어 더 나아가 비밀번호도 바꾸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일단 우리는 새로 알게된 정보를 토대로 카드 정보를 다 내리고, 비번을 바꾸고, 아마존에 신고를 했다. 며칠이 지났지만 아마존에서 따로 답장은 오지 않았다. 돈을 돌려받았으니 제일 중요한 건 해결이 된 건가 싶지만, 아마존에서 어떠한 대처도 없다니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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