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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없는 동네에 사는 나는 한국에 간 김에 등산을 하고 싶었다.
강원도 여행도 갈 겸 설악산에서 산행을 해보기로 했다.
설악산에 여러 등산 코스가 있지만, 하루종일 산에서 보낼 게 아니었기 때문에
울산바위까지의 등산 코스를 선택했다.
울산바위 오르기 전에 오래간만에 은비까비의 울산바위편을 감상했다.
https://youtu.be/B0vqxGokCgc?si=7HS6pOwpoBntFjoM
올라가기 전 출발지점에서 찍어본 사진..
왠지모르게 오랜만에 등산을 가니까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도 괜히 힘이들어서
출발하고 얼마 안되서 바로 에너지젤 챙겨온걸 먹었다;;
이 날 먹었던건 집에 굴러다니던 아미노 바이탈 2500 이었는데 상콤한 맛이 나서 좋았다.
어찌저찌 흔들바위까지는 힘들지만 무난하게 도착했다.
흔들바위 옆에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약수물을 마실 수 있다.
시원한 물이 콸콸 나와서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었다.
가는 도중 도사님(?) 같은 분을 만났는데
우리가 울산바위까지 다녀올거라고 하니까
산악인다운 외모와는 달리 그 분은 울산바위까지는 너무힘들어서 안가신다했다.
그 때 그 말을 새겨들었어야했는데....
흔들바위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이 울산바위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 표지판의 주 용도는.. 이 이상 올라가면 극악의 난이도가 나온다는 일종의 경고장이 아니었나 싶다.
이 표식 이후에는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
다시봐도 그 날의 힘든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튼 이 이후로 말도 못할 정도로 경사가 올라가는데,
돌부리들을 밟고 올라가다가, 계단도 올라가다가 하는 코스가 이어지고,
나중에 울산바위 부근에 다다르게되면 아주 깎아지는 바위 벽면에 세워진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내려오는 건 안무서운데 올라가는 건 왜이렇게 무서운지...
고소공포증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계단 사이사이로 보이는 깎아지르는 절벽에 정신이 혼미했다.
계단 몇번 오르락 하고 난간을 부여잡고 심호흡 백번 하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했다.
한 가족이 하산하다가 힘들어하는 나를 보았는데, 그 아버지께서
날 보며 아이에게 "저런, 이모 힘들어하는것좀 봐라~" 하셨다... 왜 놀리시나요 ㅠㅠ
내가 봐도 근데 너무 어이없게 꽤나 힘들어해서 그 모습이 웃겨 웃음이 났다.
드디어 울산바위 정상에 다다랐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간거라 우리가 출발했을 때가 이미 부지런의 민족 등산객들이 하산할 시간이었고,
그래서 우리가 울산바위 정상에 올랐을 때에는 그곳에 우리 둘 밖에 없었다.
겨우 자리잡고 앉아서 싸온 간식을 먹으면서 경치를 구경 했다.
속초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바다까지 쫙 뻗어 있는 광경이 아주 근사했다.
솟아있는 울산바위도 구경해줬다. 엄청 큰 까마귀가 우리 주위와 산봉우리를 돌아다녔다.
적당히 쉬어주다가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을 시작했다.
역시 올라갈때랑 다르게 내려가는 것은 정말 쉬웠다.
다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내려가는 건 정말 수월했다.
내려가는 길에 울산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을 만났다.
나에게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 물으시길래 솔직하게 꽤나 많이 남았다 말씀드리니
너무 섭섭해하셨다. 원래 이렇게 물으면 얼마 안남았다고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
내입장에서는 그 거짓말이 듣기 싫어서 솔직하게 말한건데
그냥 얼마 안남았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는걸 알았다.
하산해서 아까 처음에 사람이 많아 못찍은 설악산 국립공원 반달곰 동상을 찍었다.
2시 반쯤 출발해서 6시 반쯤 내려왔으니 네시간 정도 걸렸다.
원체 등산을 못하고 체력도 없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덜 걸릴 것이다.
오래간만에 설악산에 가니까 참 좋았다.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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