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에 간 김에 시현하다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기로 했다.
시현하다 지점이 많아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역시..
다른 조건보다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야겠다 싶어 강남 오리지널 점으로 예약했다.
물론 집에서 가까운 것도 있었지만, 동생이 우리가 예약하기 며칠 전에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결과물이 괜찮아서 이곳으로 정한 이유도 있었다.
사진작가님들이 많았는데 인기 또한 높아서 우리는 첫번째칸 작가님으로 예약했다.
미국으로 돌아갈 날이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사람에 따라 첫번째칸 작가를 비선호할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런건 없었다.
또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후기가 좋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대가 됐다.
우리가 그 날 잘못한 게 하나 있다면 시현하다 강남 오리지널 지점에 걸어갔던 것이다.
너무너무 무더운 날씨에 강남역 언덕을 오르는 것은 미친짓이었다.
이 바보같은 결정을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미국 카카오톡 번호를 사용했기에 카카오 택시를 깔 수 없었고,
다른 택시 앱도 몰랐으며, 집 앞에서 잡히는 택시가 없었다. 😭
한국에 살던 시절 평소에 이 언덕을 올랐을 때에는 언주역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았고, 주로 저녁에 다녔기 때문에
한낮의 찌는 날에 이 동네를 가는 것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택시도 안잡히는김에 그냥 강남역에서 걸어가자고 생각했던 것이 아주 큰 패착이 되었다.
나는 그래도 운동화에 반팔 반바지를 입었지만, 남편은 사진 때문에 긴팔 긴바지 양복에 구두까지 신었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여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힘들게 도착한 강남 시현하다 건물은 너무 예뻤고,
우리가 그 날의 첫번째 손님이었기 때문에 도착해서 사진찍기 전까지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일단 1층 거실(로비)에서 물 마시면서 설명을 들었다. 그날 찍을 사진의 원하는 분위기에 대해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앱이었나? 홈페이지였나?도 만드는 중이라 하셨는데 그 날 해보니 잘 안되서 그냥 설문지에다가 종이로 표시를 했다.
물론 인터넷을 사용하면 자료 보관이나 편의성면에서 좋겠지만, 그래도 종이에 수기로 표시를 하는게 더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데에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지하로 내려가 작가님을 만나고 마지막으로 옷매무새를 다듬고 스튜디오 방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내가 똥손이라 남편 머리 해주는게 어려웠는데, 머리 만지는것도 좀 도와주셨다.
배경색을 정하고 원하는 사진 분위기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뒤에 사진 촬영이 시작되었다.
사진찍기를 즐기지 않는 평범한 30대 답게 남편이 카메라앞에서 뚝딱댔는데, 포즈랑 표정을 잘 잡아주셨다.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고 컴퓨터로 옮겨서 큰 화면으로 사진을 추려냈다.
그러다가 뭔가 다른 표정으로도 찍어보면 좋겠다 싶어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재촬영도 해주셨다.
그래서 표정을 좀 다채롭게 해서 여러 장 더 찍어보게 되었고 다시 컴퓨터로 옮겨서 추려내는 작업을 했다.
아주 많은 사진 중에서 단 1장을 추려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작가님과 같이 사진을 보다보니 최적화된 한 장을 찾는데에 많은 시간이 들지는 않았다.
사진을 고르고, 보정 작업을 거쳤다. 원하는 부분도 얘기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셨다.
보정을 마치고 인화물을 받는 동안 시현하다 강남점의 여러 공간들을 자유롭게 둘러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남점에서만 해준다는 카세트테이프 케이스에 사진도 받았다.
결과물을 장식해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사진관에서의 특별한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진이 마음에 들게 나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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