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이야기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당인리 책발전소 (망원동 서교동 카페 북카페)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4. 7. 26.
728x90

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래간만에 망원역 근처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망원동(서교동)에 갈 때는 꼭 이 친구와 함께 간다.

친구가 이쪽 지리를 잘 알아서 나는 친구만 따라가면 된다.

 

 

친구가 소개해준 카페,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에 도착했다.

망원역에서 엄청 가깝다.

오래된 단독 주택을 카페로 개조한 곳이다.

돌아다녀보면 알겠지만, 이 카페는 예전에 방이 굉장히 많은, 정원이 넓은 집이었을 것이다.

 

앤트러사이트 "Anthracite"가 무슨 뜻일까 찾아보니 석탄, 무연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왜 이런 이름으로 카페를 지었을까? 석탄과 커피의 공통점이 있으려나?

궁금해서 웹사이트를 방문해 봐도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름을 가만 보고 있자니 미국의 잡화점 중 하나인 앤트로폴로지 "Anthropologie"가 떠오른다.

그래도 이건 나름대로 가게의 철학과 이름이 매칭이 되는 편이라는 생각도 든다.

 

카페로 들어가 보니 원두 종류도 다양하고 이름도 재밌다.

커피 원두를 잘 모르니 이것저것 질문해 보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로 주문했다.

친구는 퇴근 후라서 아침에 이미 커피를 마셨다고 에이드를 주문했다.

 

이 카페의 컨셉은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하는 곳이라기보다는

홀로 와서 책을 읽거나 사색을 하는 곳의 느낌이 강했다.

친구 말로는 예전에는 단속(?)이 더 심했다고 하나 요즘은 담소 정도는 허가한다고 한다.

 

친구와 나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람들이 적은 테라스로 나갔다.

한적한 평일 오후, 구름이 살짝 낀 선선한 날씨에 테라스에서 오랜 친구와 얘기를 하니

정말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서울의 삶은 이랬었지' 하는 생각도 했다.

 

 

카페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는 망원동을 산책했다.

그러다 발견한 김소영, 오상진 부부의 당인리 책발전소에 들렀다.

 

서울엔 아직도 서점이 많다. 요즘엔 전국적으로 독립 서점들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미국 우리 동네엔 반스 앤 노블도 폐점을 하는 추세고 작은 개인 서점들도 잘 없다.

한국에 살 때엔 혼자 서점에 가서 책 보고 이것저것 사 오는 게 취미였는데,

오랜만에 이서점에 들러 오래된 취미 생활을 다시 해 본다.

 

1층은 책과 잡화를 판매하고 2층에서는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카페에 들렀다 왔기 때문에 1층만 구경했다.

 

오랜만에 한국어로 된 책을 사서 신이 났는데, 친구도 나에게 책을 선물해 줘서

2권이나 새 책이 생겼다. 여러 가지 잡화도 구경하다가 몇 개 쇼핑을 했다.

 

다 좋았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까 내가 산 책이 누가 봐도 손 때가 묻어 꾸깃해졌던 흔적들이 많다는 걸 알았다.

이 북카페에서 비치된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곳임은 알았는데 2층에 국한된 건 줄 알았다.

1층 책도 그렇게 봐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내가 운이 안 좋았거나. 좀 많이 속상했던 부분....

 

망원동에 오래간만에 가서 좋았고,

좋아하는 친구랑 맘껏 시간을 보내서 더 좋았다.

친구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임을 또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