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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카고 여행에서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재즈 클럽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시카고에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나의 여행 스케줄과 여러 재즈 클럽의 스케줄을 맞춰보고
결국 유명한 재즈 클럽 중 하나인 그린밀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린밀은 개점한 지 100년도 넘은 역사적인 장소인데,
유명한 마피아 두목이었던 알 카포네의 단골집으로 알려져
단지 재즈바 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신비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그린밀에서 여러 뮤지션들이 여러 장르 공연을 하는데
내가 시카고 여행을 할 당시에 재즈 공연을 하는 날에 맞춰 방문했다.
이곳은 현금만 받기 때문에 입장료와 음료값을 지불하려면 현금을 꽤 챙겨가야 한다.
우리가 갔던 날 입장료는 $10이었다. 가게에 들어가면 앞쪽에서 돈을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8시부터 공연이 시작이라 늦지않게 7시 반 이후에 도착해서 들어갔다.
바의 인테리어는 정말 예전 그대로였다. 무언가 이 공간에 들어선 이후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아주 오래되었지만, 그 기간동안 구석구석 사람 손때가 묻어 형성된 공간이 주는,
굉장히 밀도 높은 포근한 분위기가 들었다.
나는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조엘 패터슨 Joel Paterson이라는 뮤지션의 공연을 봤다.
조엘 패터슨은 시카고 블루스를 하는 뮤지션으로
재즈 기타리스트, 또한 스틸 기타리스트이다.
그날 공연한 뮤지션 리스트를 그린밀 웹사이트에서 가져왔다.
Joel Paterson & Friends featuring:
Joel Paterson – guitar
Andy Brown – guitar
Beau Sample – bass
Alex Hall – drums
공연 시작 전에 갔더니 운이 좋게도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코앞에서 연주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곳은 공간이 협소해서 합석이 일반적인데, 우리도 한 아저씨와 합석을 했다.
공연 중간중간 아저씨와 대화를 했는데 그분은 시카고 외곽에 살아
혼자 이렇게 자주 공연을 보러 다니시는 분이셨다.
그분이 위스콘신에 살다 오셨다 해서 우리도 위스콘신에 몇 번 가봤고,
그곳에 사는 친구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얘기가 이어졌다.
조엘 패터슨의 공연도 정말 좋았다.
처음에는 기타, 베이스, 드럼의 트리오로 연주를 시작했지만,
이내 중간에 한 명의 기타리스트가 더 투입되어 쿼텟이 되었다.
그리고 조엘이 페달 스틸 기타 라는 악기로 하와이안 풍의 연주를 했는데,
하와이안 음악을 들을 때 자주 들리던 악기가 이거였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조엘은 중간중간 멘트도 정말 재미있게 쳐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공연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맨 앞자리에 앉았기에 잘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바 뒤쪽까지도 사람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평일 밤이었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100년이 훌쩍 넘은 클럽이 아직까지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게 대단하기도 하고, 시카고에 살아 이런 라이브 연주를 들으러 클럽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옆자리 아저씨와 대화하다가 그 아저씨가 다른 좋은 클럽들도 소개해줬다.
바로 Buddy Guy's Legends와 Kingston Mines이다.
재즈와 블루스를 하는 곳들인 것 같다.
다음 또 시카고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소개받은 곳에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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