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시카고를 방문했는데 그에 맞춰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다녀왔다.
머라이어 캐리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노래로
매 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연금을 받아간다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곡을 포함해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관련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콘서트가 거의 매 해 열리는 것 같은데,
우리도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다녀올 수 있었다.
콘서트는 NBA 시카고 불스와 NHL 시카고 블랙호크스의 홈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렸다.
찾아보니 이 곳은 한국의 잠실 야구장보다 조금 적은 23,500석의 수용 인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나이티드 센터에 있는 주차장은 $35 정도 줘야 해서 너무 비쌌기에 스팟 히어로라는 앱으로 가까운 곳에 $16 정도에 주차장을 예약했다. 경기장에서 주차장까지 엄청 가까웠기 때문에 이렇게 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궂은 날씨였지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객석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이게 다 채워질까 의심을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말 빈자리가 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꽉꽉 들어 찼다.
공연 시작 전에 남편이 출출하다고 해서 간식거리를 사러 갔다. 경기장 내에 신기하게도 아마존 스토어, 즉, 무인 편의점이 몇 군데 들어와 있었다. 사람들이 사용방법을 잘 몰라해서 직원이 한 명 상주하고 있었지만, 이내 사용방법을 배우고 우리도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편의점 입장 시에 지하철 개찰구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에 결제가 되는 카드나 애플페이 등을 찍고 들어가면 되는 거였다. 나는 애플페이를 찍고 들어갔다. 정말 들어가서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르고 다시 출구로 나가면 되는 거여서 이게 정말 잘 된 건가 싶었는데 후에 결제 내역을 살펴보니 정말 잘 결제가 되었다.
공연 시작 전에 DJ가 나와서 한창 흥을 돋웠다. 머라이어 캐리가 활동한 기간만큼 10대부터 70세 이상까지 모든 나이대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관람객들은 머라이어 캐리가 프린트된 옷을 입거나, 산타 관련 모자나 드레스로 꾸민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다.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나도 그렇게 소품을 준비할걸 하는 후회를 하곤 하는데 매 번 잊어버린다. ㅎㅎ
콘서트 무대 맨 앞자리는 티켓 마스터로 보았을 때 한 자리당 가격이 $700에 육박했기에 저런 자리는 누가 앉으려나 했는데, 공연이 시작하고 보니까 그 앞자리도 전부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부자는 많다..
드디어 오랜 시간 기다린 공연이 시작했고, 머라이어 캐리의 실물을 영접했다. 역시 공주님이라는 별명답게 나이를 잊게 하는 외모와 가창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걸 새삼 알 수 있었다.
자리가 뒤쪽이라서 공연용 망원경을 가져갔는데 덕분에 무대 구석구석 잘 볼 수 있었다.
내가 갔던 공연의 셋 리스트는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setlist.fm/setlist/mariah-carey/2023/united-center-chicago-il-43aef38f.html
사실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기대했던 곡 중 하나가 "O Holy Night" 이였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는 셋 리스트에 있었던 저 노래가 올해 셋 리스트에서는 빠졌다.
그래서 너무 아쉽게도 라이브로 들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번 공연에서 게스트라고 할 만한 인물을 꼽자면 바로 머라이어 캐리의 쌍둥이 자녀들이었다.
엄마의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쌍둥이 남매가 공연의 상당 부분을 함께 했다.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엄마와 같이 전미 투어를 다니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이들 무대는 관심이 없었는데, 머라이어 캐리도 콘서트 중간중간 옷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이 게스트가 나오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공연 전 대기시간과 DJ 공연을 빼고 순수 머라이어 캐리가 나오는 공연 시간만 따지면 2시간이 조금 못 미쳤다.
그리고 앨범 공연이 아닌 크리스마스 공연이기 때문에 그런지 무대나 셋 리스트 등을 봤을 때 엄청나게 멋진 콘서트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저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역시 "Hero"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두 곡은 정말 좋았다.
오랫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미국 이민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이웃의 이사 (15) | 2023.12.22 |
---|---|
시카고 총영사관 여권 재발급 신청 후기 (15) | 2023.12.18 |
시카고 나홀로 집에 촬영지 방문기 (44) | 2023.12.09 |
[미국 일상] 겨울 김장, 겨울 음료 에그녹, 5마일 산책 (42) | 2023.11.27 |
[미국 일상] 집에서 보낸 땡스기빙데이 추수감사절 (5) | 2023.1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