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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마다 동네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 간다.
1년 중 봄부터 가을까지만 하는지라
여름엔 너무 더워서 잘 안 가게 되고
요즘 가는게 날씨가 좋아 산책 겸 구경하기 좋다.
벤더들은 거의 1년 내내 바뀌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래도 갈때마다 또 새로운 게 있다.
우리 동네 파머스 마켓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문 여는 장소가 달라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방문한다.
지난번에는 고기 파는 곳에서
통 삼겹살을 샀는데 그 크기가 대단했다.
가로 세로 거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15~20cm는 된 것 같다.
집에서 한국 삼겹살 굵기로 잘라다가 맛있게 먹었다.
그 가게에 줄 서서 앞사람들 사는 것을
구경해 보니 고기 종류도 다양하게 사고
부위도 다양하게 사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소, 돼지는 물론이고
양고기와 염소 까지 팔고 있었다.
부위도 다양해서 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운
우설, 돼지설, 소꼬리 등 도 팔았다.
소꼬리 사다가 곰탕을 해볼까 하다가
아직 그래도 여름이 다 가신건 아니니
그런 도전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ㅎㅎ
여름에 더우니 gyro 먹기 좋은 날씨라
오이랑 토마토도 덩달아 많이 먹는다.
차지키 소스 듬뿍 뿌리고
오이랑 토마토 양파 넣고 먹으면
진짜 진짜 맛있다.
파머스 마켓에 못난이 모양
다양한 색깔의 방울 토마토
여러 가지 담아 둔 것 사다가
같이 먹었는데 정말 최고였다.
어떤 건 시고 어떤건 달고 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트에 그런 건 안 파니까
파머스마켓 왔을 때 사야 한다.
파머스 마켓 가면 특히 채소를 많이 사는데
다 성공한 건 아니다.
가지를 샀는데 분명 생긴 건 예뻤는데
무지 쓴 가지였다. 😲
그것도 모르고 소금물에 안 담그고
바로 요리했다가 크게 낭패를 봤다.
졸지에 같이 굶게 생긴 남편한테
미안하다 하고 같이 나가서
패스트푸드 사다가 먹었다.
평소에 가지를 좋아하는데
이번 일로 당분간은 생각도 안 날 것 같다.
찰 토마토라 해야 하나
알이 아주 굵은 토마토는
정말 맛있었다.
호밀빵에다가
한쪽엔 마요네즈 바르고
다른 한쪽에는
크림치즈랑 꿀, 쪽파 섞고 발랐다.
그리고 토마토를 썰어서 넣어줬다.
베이컨도 구워서 넣어주고 ㅎㅎ
치즈를 넣었어도 맛있었을 것 같은데 까먹었다.
진짜 이것도 별미다. 너무 맛있다.
요즘이 아마도 우리 동네에서
제일 날이 좋은 때가 아닐까 싶다.
이제 또 금세 추워지고 눈이 올 테니
그전까지 나갈 수 있을 땐 나가서
햇빛도 쬐고 걸어 다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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