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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일기장

2022년 11월 미국 일상

by my immigration diaries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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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제 블로그의 글들은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블로그 글보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달에는 준비하던 일 때문에 이래저래 심적으로 굉장히 지쳤던 달이었다. 모든 일에 부침이 있듯이 힘든 때가 있으면 또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고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다가오는 12월에는 연말 분위기도 내고 쉬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해야 할 일들이 꽤나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오랜만에 찰코 레이크에 갔다. 처음으로 공유자전거를 이용해봤다. 전기자전거와 일반 자전거가 있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전기만 있었다. 우연히 그래서 전기자전거를 처음으로 타볼 수 있었다. 요즘 다 그렇듯이 이용은 휴대폰 앱으로 한다. 요금은 하루/월/년 이렇게 구매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하루권을 샀는데 기본 $12였고 1시간 이용할 수 있다. 그 후로는 시간당 $5 씩 차지가 됐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는 호수를 한 바퀴 돌았는데 앱으로 보니까 총 46분이 걸렸다. 그래서 추가 요금은 내지 않았다. 이것도 애플 페이로 앱에서 바로 결제해서 편했다.

 

날씨가 꽤 추웠는데 장갑을 안가져와서 좀 후회했다. 그래도 그 점을 뺀다면 전기자전거라서 그런가 힘 안 들이고 편하게 다녀왔다. 원래 걸어서 호수 한 바퀴를 돌려면 적어도 2-3시간은 걸렸었던 것 같은데 자전거로 도니까 빠르게 돌 수 있었다. 자전거 탈 때 에티켓을 소개하자면, 앞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행인이 있으면 대체로 "on your left" 라고 사전에 얘기해서 뒤에 자전거가 온다는 걸 인지시켜 주고, 행인은 소리를 들었다면 손으로 수신호를 해주고 오른쪽으로 비켜서 준다. 가끔 할머니들이 왼편 길로 걷고 계실 때는 "on your right"이라고 얘기했고, 서로 알아듣고 안전하게 지나가기도 했다.

 

말이 나온김에 공원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할 때는 맞은편에 행인이 오거나 뒤의 행인이 나를 앞서 지나가고자 할 때 개의 목줄을 짧게 잡아 나에게 최대한 밀착하게 한 후 각자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해서 마주치지 않도록 한다. 특히 공원에는 대형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우리 개가 소형견이기 때문에 그럴 때에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자 우리 강아지를 들어서 안고 지나간다.

 

오랜만에 운동아닌 운동을 했더니 몸도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했다. 이제 점점 날씨가 추워질 거라 언제 또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만 되면 또 가고 싶다.


그렛나에 있는 스토리스 커피에 가봤다. 우리 동네에서 몇 군데 지점을 둔 교회 베이스의 커피샵이다. 이 지점은 생긴 지 얼마 안돼서 그동안 가보고 싶었는데, 오마하에서 좀 멀기 때문에 적어도 20분 이상 운전을 해야 해서 그동안 딱히 갈 일이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근처에서 볼일이 있어 온 김에 생각나서 가보게 되었다. 우리 동네 지점보다 한산하고, 알바들도 덩달아 여유를 부리는 신기한 곳이었다. 커피가 너무나도 느리게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게 자체는 한적하고 좋았다. 시즌이 시즌인지라 크리스마스 장식도 예쁘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좋았다.


미씨에서 언젠가 크게 유행했었던 일명 "그 담요"를 드디어 샀다. 정식 명칭은 펜들턴 블랭킷 ㅎㅎ 블랭킷이긴 한데 우리 집 침대에서는 그냥 깔개로 사용한다. 엄청 부들부들하고 가벼운데 따뜻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며칠 써보니 왜 인기인지 알겠다. 침대에 전기장판 깔고 그 담요 깔고 구스다운 이불 덮고 자니까 엄청 따뜻한 건 물론이고 가끔은 더울 정도이다. 이번 겨울은 뜨듯하게 잘 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 먹은 도미노피자랑 충만 치킨. 도미노피자는 thin으로 시켰더니 라지인데도 둘이 한 끼에 다 먹었다. thin 도우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돼지가 된 거겠지..? 피자 먹고 나니까 또 50% 할인쿠폰을 줘서 조만간 또 시켜먹을 것 같다.

 

충만치킨은 우리 동네에 매장이 없어서 캔자스시티에 놀러 갔다가 사 온 것이다. 편도 3시간~3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예전 세종시 살 때 많이 먹었는데 미국 와서도 먹으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다. 맛은 뭐 두말할 것 없이 엄청 맛있었다. 예전에는 캔자스시티 놀러 가면 BBQ치킨을 갔었는데, 거긴 미국화 돼서 그런가 홀 치킨도 없고 왠지 별로였다. 충만에는 홀치킨도 있고 반반도 되고 더 좋은 것 같다. 사진엔 없지만 파닭도 맛있었고, 스노우어니언은 특히나 정말 맛있었다.


얼마 전 월드컵 경기 보려고 일찍 일어난 날 아침. 한국 대 가나 전이었는데 전반전에 두 골이나 들어가서 침울한데 배까지 고파서 쉬는 시간에 후딱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 세트를 집어왔다. 다녀와서 겨우 좀 먹어보려는데 갑자기 우리나라가 두 골이나 넣어서 또 밥이고 뭐고 응원하느라 거의 못 먹게 됐다. ㅎㅎ

우루과이, 가나전은 CST로 아침 7시여서 남편이 여섯 시 반부터 막 깨워서 너무 힘들었는데, 마지막 포르투갈전은 그나마 다행인 게 9시 시작이다.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니 경건하게 시청을 해야겠다.


요즘에 빠진 군것질거리... 약과랑 트조 한국 호떡이다. 한국에서 약과가 유행한다고 하길래 몇번 사먹었는데 계속 생각난다. 안그래도 어릴적 제사지낼때 꼭 약과부터 먹던 버릇이 아직도 남아있나보다. 여기선 구하기도 힘들고, 또 한국에 유행이라니까 더 맛있는걸지도? ㅎㅎ

 

트조 호떡도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약과 먹느라 장보러가도 손이 안가다가 이번에 한번 사봤는데 너무 맛있다. 시나몬이 좀 강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내입맛에는 딱이다. 한국 우리동네 호떡집에선 원래 좀 시나몬이 팍팍 들어간걸 팔았었는지 트조 호떡이 나한테는 맛있게 느껴졌다.


겨울준비로 김장을 한 게 아니라, 스위스미스와 오틀리 바리스타 에디션 오트 밀크, 트레이더조 오트밀크를 사다 마신다. 스위스미스 코코에 커피를 타서 오트밀크로 마시니까 진짜 맛있다. 트조 오트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맛은 아닌데 워스트도 아니었다. 그냥 먹을만한 오트밀크 맛이다. 역시 내 입맛엔 그래도 오틀리가 제일 맛있는거같다. 기왕이면 바리스타 에디션으로 ㅎㅎ 그게 제일 내입맛엔 맛있어서 그것만 사다 먹게 된다. 가격은 $4.9 정도인데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난번부터 티스토리 사진 업로드가 계속 에러 나고 잘 안된다. 이번에도 몇 번씩이나 실패하고 올렸는지... 아직도 10월 화재사건 이후로 복구가 잘 안 된 건지 서비스 품질이 불만족스럽다. 이렇게 블로그에 쓴다고 고쳐질지는 모르겠지만 포스팅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짧게라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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